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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기에 빠진 아베, 지지율 27%로 추락…不지지는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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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조사 '정권유지 위험수역'진입

한달반새 지지율 무려 17%포인트 하락

검찰총장후보 내기 마작 낙마가 직격탄

70% 이상이 "아베에게 임명 책임있다"

2007년 퇴진때의 지지율 25%과 유사

"악재 한 두개 더 터지면 매우 위험"

마이니치 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27%를 기록했다.

마이니치 전자판이 조사 당일 보도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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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7개 광역단체 가운데 39개 지역에서 코로나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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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일 조사때의 내각 지지율 40%에서 무려 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 8일 조사때 내각 지지율이 44%였으니, 1개월반 동안 무려 17%가 빠졌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일 조사 때의 45%보다 19%포인트 상승한 64%였다.

마이니치 신문은 “조사 방법이 달라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마이니치 신문의 과거 조사에선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 사학재단 스캔들로 정권에 대한 비판이 치솟았던 2017년 7월에 26%까지 하락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학재단 스캔들이 최악으로 번졌던 시기 이후 아베 내각이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갈팡질팡 대응으로 안그래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던 내각 지지율에 직격탄이 된 것은 아베 총리가 차기 검찰 총장으로 유력하게 검토했던 구로카와 히로무 (黑川弘務·63) 도쿄고검 검사장이 내기 마작 파문으로 사퇴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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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간지 슈칸분슌은 20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아베 총리가 차기 검찰총장으로 유력 검토하고 있는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이 지난 1일과 13일 도쿄의 한 아파트에서 내기마작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슈칸분슌의 관련 보도. 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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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카와 검사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사태선언으로 일본 전역에 외출자제령이 내려진 지난 1일과 13일 산케이 신문 기자 등 3명과 좁은 아파트에 모여 '내기 마작'을 한 사실이 주간지 폭로로 들통났다.

아베 총리는 정권과 가까운 구로카와 검사장을 검찰총장에 임명하기 위해 40년동안 일본 정부가 유지해온 법률 해석까지 뒤집으며 지난 1월 무리하게 구로카와의 정년을 연장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아베 정권은 이어 검찰 간부의 정년을 내각의 판단에 따라 연장할 수 있는 법 개정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발로 결국 법 개정이 무산되고, 지난 4개월동안 일본 정가를 뒤흔든 구로카와 검사장이 ‘내기 마작’으로 허무하게 옷을 벗게 되면서 아베 총리가 코너에 몰렸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구로카와 검사장의 정년을 연장한 책임이 아베 총리와 모리 마사코 법무상에게 있다’는 응답이 47%, ‘아베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는 28%였다.

마이니치는 “국민의 70%이상이 아베 총리의 책임을 무겁게 보고 있다”고 했다.

내각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자민당 지지율도 지난 조사때의 30%에서 5%포인트 하락한 25%였다. 34%였던 지난달 8일 조사때와 비교하면 한달 반 동안 9%포인트가 빠졌다.

지지율 20%대는 일본 총리에겐 ‘정권 유지의 위험수역’으로 통한다.

통상 내각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면 내각 해산이나 조기 총선에 대한 압박이 시작된다. 그리고 10%대까지 떨어지면 총리 퇴진론이 본격화된다.

물론 10%대로 추락하기 전 20%대에서 물러난 총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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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 모습이 지난 14일 도쿄 신주쿠의 한 건물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차 아베 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때 아베 총리도 25.3%에서 총리직을 던졌다.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그동안 20%대의 지지율을 몇차례 경험 했다.

사학재단 스캔들과 도쿄도 의원 선거 참패가 겹쳤던 2017년 7월, 사학재단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재무성의 문서 조작이 들통난 2018년 3~4월 등이다.

당시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핵 위협을 부각하고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앞세우며 어떻게든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번 지지율 하락은 ‘아베노마스크’로 상징되는 코로나19 대응 실패, 예산의 사적 유용 시비가 끊이지 않는 ‘벚꽃 보는 모임’논란, 검찰 정년 연장법 개정 실패 등 구심력 약화, ‘내기 마작’에 따른 구로카와 검사장의 낙마 등 여러가지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아베 총리로선 그만큼 만회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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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앞서 마스크를 벗는 아베 신조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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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에 밝은 유력 언론사 간부는 “코로나19 대응에 한창이기 때문에 당장 아베 총리가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며,물러날 수도 없다"며 "아베 총리는 어떻게든 만회 카드를 내놓으려 하겠지만 악재가 한 두 건만 더 터져도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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