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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구의역 4주기 "K-방역 유명세? K-산업재해는 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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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중 규모 축소했지만 200여명 참석

"제21대 국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하라"

뉴스1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구의역 참사 4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News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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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구의역 사고 4주기를 닷새 앞두고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유가족 없이 열린 추모식을 찾은 시민사회노동계는 "이달 말 개원할 제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기업살인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 부산지하철노조,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민중당, 녹색당 등이 연대한 '구의역 참사 4주기 추모위원회'는 23일 오후 2시 추모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이 자리엔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상수 궤도협의회 상임의장 및 철도노조 위원장은 "구의역 참사 후 서울교통공사의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는 직영으로 전환됐고, 2인1조 근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참사 원인이 된 위험의 외주화 현실은 아직 바뀌지 않아 수많은 '구의역 김군'들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국면에 모든 국민이 생명과 보건 안전의 중요성, 이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형성됐다"며 "K-방역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K-자살율, K-산업재해는 줄지 않고 있다"고 해결책 확충을 촉구했다.

서울지하철노조 출신 이은주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고 늘 약속하고 외쳤지만 암울한 현실이 반복된다"며 "고(故) 노회찬 의원이 발의했으나 외면당했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21대 국회에서 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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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구의역 참사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용균씨의 모친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국화를 헌화하고 있다. 2020.5.23/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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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전에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준)'가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용균씨 모친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2016년 CJ ENM의 tvN 근무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 구의역 김군 동료인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 역시 "이런 죽음을 막고 싶어서 (증언과 간담회 등을) 수년째 다니고 있지만 우리 힘만으로 안 된다"면서 "사회적 죽음이 방치되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유사한 재래식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 PD 부친인 이 이사장은 "이 PD가 유서 등에 '원하는 (방송)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동자를 독촉해야 하는, 가장 경멸했던 삶이였다'면서 비정규직의 설움에 절규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 PD 유지를 이어 생긴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를 통해 방송 현장의 사각지대 노동안전문제를 제기하고 정책을 연구·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CJ제일제당 진천공장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김동준군의 모친인 강석경씨, 경기 수원의 한 건설현장에서 추락사한 고(故) 김태규씨의 누나 김도현씨가 투쟁 상황 등을 증언했다.

비정규직 정비 직원이었던 김모군은 지난 2016년 5월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홀로 점검에 나섰다가,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짐꾸러미에선 뜯지 못한 컵라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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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구의역 참사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5.23/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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