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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 행정부 핵실험 재개 논의"…WP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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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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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미국이 1992년 이후 중단한 핵실험의 재개를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와 전직 관료 2명의 말을 인용해 지난 15일 국가 안보 기관 수장들이 모인 회의에서 이 같은 논의가 오갔다고 보도했다.


당시 안보 기관 수장 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최근 핵실험 의혹이 의제로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전제로 한 고위 관료는 "미국도 핵실험을 한다면 러시아, 중국과 핵 군축 협상을 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회의에서 핵실험 재개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의에서 핵실험을 재개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 났다"고 전했다.


특히 핵실험 재개에 대해 국가핵안보국(NNSA)이 강력하게 반대했다고 복수의 정보통이 전했다. 이번 회의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WP가 전했다.


현재 주요 핵보유국들은 핵실험 금지를 준수하고 있지만, 미국은 최근 몇 달 간 러시아와 중국이 폭발력이 낮은 저위력(low yield) 실험을 실시해 핵에너지를 방출함으로써 무수율(zero yield) 실험 기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이는 28년 만에 처음으로 핵실험이 재개되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나 중국과 달리 새로운 핵실험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만약 양국이 협상을 거부할 경우 핵실험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의 역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언제든지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다만 미국은 지난 1992년 이후 핵실험을 중단했으며, 핵 확산방지를 옹호하는 측은 핵실험이 세계 안보의 안정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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