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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애의 영화이야기] 5.18을 추모하는 새로운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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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감독 오재형, 2018) 스틸컷.


올해로 40주기를 맞은 5.18민주화운동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추모되어 왔다.

기록물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학술 사업, 교육 사업도 진행되어 왔고, 뮤지컬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TV에서는 매년 특집 프로그램이 제작되어 방영되고, 영화도 꾸준히 제작되어 개봉되었다.

2020년 40주기를 맞이해 여러 행사들이 준비되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상황에서, 지난 21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영화제 – 시네광주 1980’이 개막되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제는 행사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상영작 감상과 부대행사 참여가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35편의 영화가 온라인으로 상영되는데, ‘광주의 기억’ 섹션에서는 15편의 기존 영화가 소개된다. ‘오! 꿈의 나라’(장산곶매, 1989), ‘부활의 노래’(감독 이정국, 1990), ‘꽃잎’(감독 장선우, 1996), ‘박하사탕’(감독 이창동, 1999), ‘26년’(감독 조근현, 2012) 등 장편 극영화를 비롯해 ‘오월愛’(감독 김태일, 2010), ‘외롭고 높고 쓸쓸한’(감도 김경자, 2017), ‘5.18 힌츠페터 스토리’(감독 장영주, 2018), ‘김군’(감독 강상우, 2018) 등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된다. 또한 단편 애니메이션 ‘오월상생’(감독 전승일, 2007), 단편 실험영화(댄스영화) ‘봄날’(감독 오재형, 2018) 도 상영된다.

개막작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감독 이조훈, 2020)은 KBS에서 방영된 특집 프로그램에 30분이 추가된 영화버전인데, 매체의 경계를 뛰어 넘은 영화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그동안 다양한 매체, 포맷, 장르로 만들어진 영화를 통해 5.18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정보, 감정 등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광주프리미어’ 섹션에서는 이번에 광주광역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후원으로 제작된 11편의 장단편 영화가 처음으로 상영될 예정이고, ‘글로벌초청전’을 통해서는 국가폭력과 민중 항쟁을 다룬 해외 장편 영화 3편이 상영된다. 새로운 시선과 정보 등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18 4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VR영화 ‘10일’(광주VR콜렉티브)을 비롯해 국내외 VR영화 5편도 상영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VR영화로 접하는 5.18은 또 어떤 감정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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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는 처음부터 온라인 영화제로 기획되었던 것은 아니라서, 주최 측에서는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로 5.18민주화운동을 추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인터넷과 컴퓨터(스마트폰)이라는 통신매체와 네이버TV라는 플랫폼이 만나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온라인 영화제는 기술적 문제부터 저작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게 되었듯이, 영화제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다가온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근무, 회의, 수업, 강의 등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상황에 영화제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사실 국내 영화제 중에 TV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일부 영화들을 상영하는 영화제들은 이미 존재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여러 매체가 활용된 다양한 운영 방식의 온라인 영화제가 시도 중이기도 하다. 곧 시작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도 일부 온라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 ‘시네광주 1980’에서 온라인 상영되는 영화들은 영화 별로 영화제 기간 내내 상영되는 경우도 있고, 상영 일정에 맞춰 온라인 상영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온라인 GV(초청 게스트와의 대화)와 스페셜 토크 등도 온라인 상영이 시작되었으니, 집 안에서 온라인 영화제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5.18을 기억하고 추모해보시기 바란다.

한편, 5.18민주화운동은 추모와 더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 과정 역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이다.

송영애 서일대학교 영화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

*위 기사는 외부필진의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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