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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커피 이어 ‘뒤져트’까지…수 천 번 저으며 만드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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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속 노력과 시간 필요한 음식 만들기 인기

심심하지 않고 힘든 거 참아냈다는 성취감 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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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퇴르우유는 우유를 6,300번 저어 만드는 아이스크림 ‘뒤져트’ 영상을 공유해 조회수 90만건을 돌파했다. 파스퇴르우유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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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번 저었는데 지금 어깨 다 나갈 것 같아요.”

13일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뒤져트’ 레시피 영상이 열흘이 채 지나지 않은 22일 기준 조회수 90만회를 돌파했다. 이른바 ‘지옥에서 온 디저트’라는 콘셉트로, 저승사자 복장을 한 ‘저승솊’이 우유를 6,300번 저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내용을 담았다. 출연자는 몇 번이나 포기하려고 했지만 결국 6,300번을 휘저으며 아이스크림을 완성해 낸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너무 웃긴다”, “6,600번을 젓질 그랬냐”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시간과 노력을 반복적으로 들여 음식을 만들어 내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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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파스퇴르가 만든 지옥에서 온 디저트라는 콘셉트의 ‘뒤져트’ 영상 화면. 파스퇴르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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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400번을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였다. 코로나19로 외출도 어렵고 시간은 많으니 평소 해보지 못한 요리 만들기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들이 봇물을 이뤘다.

이어 달걀을 1,000번 저어 만드는 수플레 오믈렛(달걀흰자를 거품 낸 것에 재료를 섞어서 부풀려 오븐에 구워낸 요리)이 유행하더니 기업들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제품의 특징이나 콘셉트를 활용해 달고나 커피와 비슷한 방식의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롯데푸드가 우유를 6,300번 저은 이유는 파스퇴르가 63도 저온 살균 우유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 지평주조 역시 SNS를 통해 막걸리와 우유, 꿀을 섞은 뒤 1,925번 저어 만드는 막걸리 꿀주 레시피를 공유했다. 1925년은 지평막걸리가 창업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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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할머니가 1,000번을 지어 수플레 오믈렛에 도전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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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노력과 시간이 드는 요리 만들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 19속 성취감을 느끼기 어려운 환경을 배경으로 꼽았다.

곽 교수는 “코로나 속에서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자꾸 사라지고 있다”며 “스스로 목표를 정해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이를 해내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과한 것에 집중하게 되면 지루함이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김예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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