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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고3 확진 소식에…초등생 엄마들 "학교 보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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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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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80일 만에 등교수업이 시작된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등교하는 3학년 학생들을 향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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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이 예정대로 초등학생 1~2학년과 유치원생의 27일 등교 개학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어린 아이들이 제대로 안전수칙을 지킬 수 있을 지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일 개학한 고3 학생들에게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마스크 착용이 엄격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 아이들이 이런 제재들을 잘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대구 고등학생 확진자와 관련 "학교라는 공간에서 확진자가 있을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도 "마냥 일상적인 학사일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일상의 공존이 필요한 상황이 난감할 뿐"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확진 및 대구·구미 이어 제주도까지 학생들 '발열' 증상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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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고3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폐쇄된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후문에서 22일 오전 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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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등교 개학을 고3부터 시작했지만 전국 곳곳에서 '발열'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속출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대구와 인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교가 다시 문을 걸어 잠궜다.

특히 인천의 경우 이태원 클럽 관련 학원강사가 학생을 포함한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인천시교육청이 역학조사 완료 전까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구 66개 학교에 학생 전원을 귀가 조치시켰다. 당분간 등교 수업을 중단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대구의 한 농업마이스터고에서도 고3 학생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이 학생은 등교 이후 기숙사 입사해 이틀을 보냈기 때문에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의무는 물론 이틀동안 학교를 폐쇄했다. 현재 200여명의 학생들이 검체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제주도에서도 고3 학생들이 등교 시 발열 증세를 보여 등교중지 안내를 받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고3 들도 확진자나 집단 발열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통제가 쉽지 않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이나 유치원 아이들의 감염 가능성에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 복잡한 자녀 등교출석일도 '혼란'...교사들, 많은 준비에도 '근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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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의 등교수업 일정표. /자료=독자 제공


교육당국은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도 있고, 학교별 상황이 다르다보니 학교에 재량권을 부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격일로 등교 출석하는 경우도 있고, 교육부가 제시한 피드백 등을 받기 위한 주 최소 1회 등교를 하는 학교도 있다"며 "이건 학교에 재량권을 준 만큼 학교에 따라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우려와 함께 아이들 등교일에 대해서도 혼란을 겪고 있다.

송파구에 사는 한 학부모는 "애가 둘인데 학교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 지 너무 헷갈리고, 다른 학부모들도 서로 너무 모르겠다고 말한다"며 "(자녀가) 셋이면 머리가 터질 지도 모른다는 우스개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학년의 경우 메일 건강체크 해서 E 알리미로 보내야 한다"며 "이 정보를 보내지 않으면 직접 선생님이 전화해 하나하나 학생의 상태를 물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서울의 사립고등학교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는 "계속 등교나 온라인 수업 등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면서도 "다음 주에 본격적인 등교 개학이 시작되면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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