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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29일 만에 나타난 오거돈, 입장표명 단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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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기자단의 여러차례 입장 표명 요청에도 침묵 일관

건물 출입문 취재진에 모두 막히자 결국 입장 표명

사퇴 시기 조율 의혹 등 묻는 질문엔 "죄송하다"로 모르쇠

부산CBS 박진홍 기자

노컷뉴스

22일 오후 10시 부산경찰청 앞에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박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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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29일 만에 나타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시민들에게 입장을 밝힌 시간은 단 1분이었다.

22일 오후 10시, 14시간 여 조사가 끝난 뒤 부산경찰청 1층 출입구로 나온 오 전 시장은 결국 포토라인에 섰다.

20여분 전 소식을 듣고 몰려든 취재진은 긴장감에 휩싸인 채 오 전 시장이 나올 출입구를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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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10시 부산경찰청 앞에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진홍 기자)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오 전 시장은 남색 정장을 입고 흰색 마스크를 낀 채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쥐고 약 20초가량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어 입을 뗀 오 전 시장은 고개를 들고 허공을 바라보며 "부산 시민과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사퇴 시기 조율 의혹과 사건 무마 의혹, 추가 성추행 의혹 등을 물었지만 "죄송하다", "그런 것(추가 성추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짧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취재진이 지금까지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오 전 시장은 2초간 머뭇거리다 "예"라는 말을 남긴 뒤 몸을 돌려 현장을 빠져나갔다.

오 전 시장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 입장을 밝힌 뒤 차량을 타고 떠나기까지 걸린 시간을 모두 합하면 단 2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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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탑승한 차량이 부산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박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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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 전 시장은 오전 7시 35분쯤 부산경찰청에 '기습 출두'했다.

외부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지하주차장을 통해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기자단은 출두 전날 오 전 시장 측에 경찰 소환에 앞서 공식 입장표명을 원한다는 의견을 전했지만, 오 전 시장 측은 경찰을 통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이 출두한 이날 오후 기자단은 다시 한번 "귀가 시 입장표명을 원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오후 9시 넘어까지 가부를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부산경찰청 출입구 5곳에 포진해 사실상 출구가 봉쇄되자, 오후 9시 40분쯤 입장표명 의사를 밝혔다.

기자단의 여러차례 요청 끝에 오 전 시장이 입장표명을 하기는 했지만, 단 1분의 형식적인 대답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진심어린 반성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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