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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이력 공개에 네이버 악플 급감…유튜브서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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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네이버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네이버 뉴스 댓글 창에 입력된 글은 모두 37만743개로, 이 중 526개가 `규정 미준수`로 분류됐다. [사진 출처 =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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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포털을 운영하는 네이버가 지난 3월 댓글 게시자의 작성 이력을 공개한다고 선언한 뒤 뉴스 댓글 창에서 악성 댓글(악플)이 기존에 비해 83.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일부 IT 커뮤니티에서, 아직 악플이 흔한 유튜브에 네이버식 댓글 정책 도입을 권하면 어떻겠냐는 주장이 나왔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네이버 뉴스 섹션에서 '규정 미준수'로 분류된 댓글은 하루 평균 564개였다.

'규정 미준수' 댓글은 욕설이나 비하 표현 등의 사용으로 게재가 제한된 댓글을 뜻한다.

네이버가 누리꾼들의 댓글 작성 이력을 공개하기 전인 지난 3월 8일부터 14일까지 하루평균 3395개가 입력된 점을 고려하면, 해당 조치로 악플이 전보다 83.4%나 줄어든 셈이다.

앞서 지난해 말 국내 인기 아이돌 가수 2명이 악플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혐오나 비하 발언 등 악플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책임감 있는 네트워크 문화 조성을 위해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청원이 연이어 올라왔고, 네이버는 지난 3월 5일 연예 섹션 댓글을 우선 잠정 중단 조처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지속하자 사측은 3월 18일, 하루 뒤인 19일부터 뉴스 댓글 작성자가 작성한 모든 댓글의 이력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이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댓글 이력 공개 후 이른바 '다중 인격 댓글러'의 실태까지 드러나자 긍정적인 반응이 대거 확산했다.

일각에서는 "할 말을 하는데 무슨 숨길 것이 있느냐"며 인터넷 실명제까지 연달아 도입하자는 주장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네이버가 댓글 작성자 이력을 공개한 결과 포털 이용자들이 뉴스 섹션에 게재하는 전체 댓글의 수도 하루평균 65만6000여 개에서 38만6000여 개로 크게 줄었다.

일간베스트 등 극단적인 표현을 일삼는 이들의 댓글과 광고성 도배글, 욕설 등이 사라진 만큼, 네이버가 이른바 '악플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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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튜브 댓글 중에서는 혐오 발언,욕설, 비난은 물론, 성희롱까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댓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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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튜브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했음에도 곳곳에서 원색적인 비난·혐오 표현·비하 또는 차별 발언·욕설·성희롱 등 악플이 발견되고 있다.

사측의 플랫폼 이용 수칙 외에도 정보통신법 등 국내법에 따라 법적 처분이 가능하지만,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이용자와 채널 수가 많아 실질적으로 단속이 어려운 탓이다.

유튜브는 유료 회원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한 사람 수만 해도 2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채널 수도 지난 2019년 기준 3100만개로 집계된 바 있다.

또 사이버 명예훼손죄 등으로 실질적으로 고소와 처벌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은 탓에 피해를 호소하던 유튜버(유튜브 방송인)가 돌연 방송 중단을 선언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한다.

IT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네이버가 국내서 성공적인 사례로 발돋움한 것과 관련해, 유튜브가 네이버처럼 댓글 이력을 공개하면 어떨지에 관심이 쏠렸다.

유튜브가 과거 공식적으로 실명제 도입을 거부한 바 있으니, 이용자들의 댓글 이력을 공개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자 타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IT 커뮤니티 회원은 "이 사람이 누구라고는 이야기하지 못해도, 어떤 사람이라고는 설명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기대를 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기업에, 그것도 국외 기업에 함부로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 그마저도 거절하면 끝"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회원은 "한국인에만 (조치를) 특정할 수는 없을 테니, 결국은 전 세계 회원을 다 규제해야 하는 조치"라며 "시행되면 좋겠지만, 유튜브가 도입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에 이어 인스타그램도 최근 댓글 서비스를 개편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18일 악플이 지속해서 난무하는 경우 일일이 삭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최대 25개까지 댓글을 한 번에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또 원치 않는 태그나 언급 등을 막기 위해 게시물에서 계정을 언급할 수 있는 이용자의 범위도 직접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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