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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애경그룹, 제주항공 유증 참여…이스타항공 인수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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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인수 자금 마련 총력…"외부 자금 조달 논의중"

뉴스1

애경그룹 사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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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애경그룹이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최대주주 지위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이스타항공 인수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산업이 위기에 처했지만 '항공'을 그룹의 주축으로 키운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증에 필요한 자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것은 숙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1일 총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예상 주당 발행가는 1만4000원으로 발행예정 주식 수는 총 1214만2857주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가 우선 청약하고, 미달될 경우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제주항공 최대주주는 AK홀딩스로 지분의 56.94%(3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또 AKIS도 1.74%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 국민연금(5.74%)과 제주특별자치도(7.75%)가 5% 이상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애경그룹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참여율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서는 애경그룹이 증자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분율을 유지하고, 항공산업에 대한 지속 투자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AK홀딩스 관계자는 "그룹사에서도 주력산업인 항공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정부 지원 요청 이전에 제주항공 자체적으로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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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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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금조달이다. 애경그룹이 유상증자 이후 기존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약 10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AK홀딩스의 1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28억원에 불과하다. 가지고 있는 돈이 없다 보니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선 자산을 매각하거나 채권 발행 등으로 외부서 조달해야 한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AK홀딩스는 채권을 발행한 적이 없어 신용평가사의 회사채 등급도 없는 상태다. 차입금은 1분기 말 기준 1000억원을 넘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 증자에 얼마나 참여할지가 관건"이라며 "다른 투자자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선 증자 참여 규모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애경그룹은 자금조달 방법에 대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증자 외에도 이스타항공 인수까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으로 119억5000만원을 지급했고, 지난달 29일 잔금을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하루 전에 연기했다.

일부에서는 제주항공 유상증자로 애경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항공산업이 최악의 위기 상황인데다 자금 마련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경그룹은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해외기업결합심사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다. 승인 일정에 맞춰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차질없이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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