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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리 목소리를 느껴봐'…K리그 너도나도 '녹음함성' 특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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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성남FC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우리 목소리를 느껴봐.’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형태로 K리그가 진행중인 가운데 다수 구단이 팬과 서포터즈 또는 선수가 직접 참여해 녹음한 ‘응원 함성’을 내놓았다.

K리그2(2부) 초반 2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매겨진 부천FC 1995는 FC안양과 홈개막전 2-1 신승 다음 날인 지난 17일 서포터즈가 부천종합운동장에 모였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위한 응원 목소리와 더불어 20곡이 넘는 응원가를 부르며 녹음에 참여했다. 부천 구단에 따르면 이날 녹음은 장장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부천 관계자는 “일요일에도 경기장에서 모여 녹음에 참여해줘 구단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23일 대전하나시티즌과 3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팬이 직접 모여 녹음한 함성을 경기에 사용하기로 했다. 제주 관계자는 “기존 응원 영상에서 음원만 따오는 형식이 아니라 실제 팬이 녹음한 응원 함성을 경기 당일 선수에게 들려주기로 했다. 더 큰 생동감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7명 팬을 선정했다. 사전 발열 체크를 한 뒤 음원 녹음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제주는 팬이 SNS 게시물에 댓글로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일부를 선정해 경기 당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 현수막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K리그1(1부) 성남FC는 팬은 물론 선수까지 참여해 새 응원가를 발표했다. 성남은 지난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 때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0시즌 신규 응원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뛰어라 성남, 블랙 전사들’이라는 제목의 응원가는 성남 팬과 더불어 전종혁, 이재원, 임승겸, 박수일이 참여해 함께 불렀다. 제작엔 디셈바와 정동하, 포스트맨 등 유명 가수와 작업한 스튜디오 비밀의 정원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보면 선수 4명과 팬이 나란히 마이크 앞에서 “뛰어라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는 승리하리라~성남, 성남”을 외쳐 불렀다. 성남 관계자는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게 제작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가사와 멜로디 등 노래가 어렵지 않게 구성되었고 반복적인 멜로디를 최대한 활용해 팬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종혁은 “멜로디가 중독성이 강해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고 있다. (무관중 경기지만) 많은 팬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만족해했다.

K리그는 최근 이태원 사태와 맞물리며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아 유관중 전환에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일련의 사례처럼 다수 구단은 어려운 여건에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팬, 서포터즈, 선수가 하나가 돼 더욱더 끈끈하고 유의미한 소통을 하고 있다. 1~2부 구단들은 공통으로 응원가 율동 제작, 팬과 함께하는 응원가 릴레이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 활동을 ‘집관’ 재미를 늘리겠다는 의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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