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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11연패는 안 돼’…간절함이 만든 SK의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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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SK 남태혁(왼쪽)과 로맥(가운데)이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각각 적시타와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9회 등판해 2점차 승리를 지킨 마무리 투수 하재훈의 ‘엄지 척’ 세리머니로 완성됐다. 고척 |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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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혁 3안타·불펜 무실점…마무리 하재훈까지 활약
팀 분위기 살아나며 두 차례 역전…키움에 5 대 3 승리

SK가 키움을 제물 삼아 10연패에서 탈출했다.

SK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 경기에서 남태혁의 3안타 활약과 불펜 투수들의 4이닝 무실점 투구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SK는 지난 7일 인천 한화전 패배를 시작으로 전날까지 10연패를 당했다. 창단 원년인 2000년 11연패를 기록한 후 20년 만의 최다 연패였다. SK는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팀이다. 이토록 긴 연패는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굉장히 노력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연패의 좌절감을 털어버리고 경기에 집중하고자 했던 선수들의 간절함은 끝내 승리로 돌아왔다.

SK는 1회말 수비에서 키움 김하성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2회초 김성현의 1타점 적시타, 3회초 제이미 로맥의 솔로포를 더해 2-1로 역전했다. 5회말 선발 박종훈이 2실점해 2-3 열세에 놓였으나 이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SK 타선은 6회 남태혁의 동점 적시타와 김창평의 1타점을 더해 4-3으로 역전했다. 남태혁이 7회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추가해 점수는 5-3으로 벌어졌다. 남태혁은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들은 6회부터 마운드를 지키며 타선이 만든 2점차 리드를 지켰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정빈이 1이닝 무실점 투구로 키움의 반격을 차단했고, 공을 이어받은 서진용이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끝냈다. 사실 10연패 기간 SK 불펜의 평균자책은 10개 팀 중 최악인 8.67이었다. 36.1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35점을 상대팀에 내줬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자 야수들의 집중력은 더욱 높아졌다.

9회말 키움 선두타자 이지영의 타구가 1·2루 간을 빠져나갈 것처럼 보였으나 2루수 김창평이 몸을 던져 타구를 잡아냈고 1루로 던져 이지영을 아웃시켰다. 마무리 하재훈이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자 김하성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자 숨 죽이고 경기를 지켜보던 SK 선수들은 비로소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연패 기간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 선수들이 연패를 끊기 위해 단합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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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는 KIA가 선발 드류 가뇽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최형우의 1회말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6-0으로 꺾었다. 유일한 기회였던 4회초 무사 1·2루를 이대호의 삼중살로 날린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승리하면서 NC의 8연승을 저지했다.

또 삼성은 대구 LG전에서 선발 최채흥의 6이닝 1실점 투구에 힘입어 3-1로 승리했고, KT는 수원 홈경기에서 선발 배제성의 7이닝 무실점 호투 끝에 한화를 8-1로 이겼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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