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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무릎 꿇었지만…용서한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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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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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가 1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1421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오늘은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맞아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 인정과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수요집회를 시작한 지 28년이 되는 날이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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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사용 문제를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만났지만 용서한 것은 아니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대구지역 시민단체인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전날 저녁 대구 중구 모처에서 이 할머니와 약 10분 정도 만났다.

윤 당선인은 이날 무릎을 꿇고 이 할머니가 느낀 서운한 감정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 역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에게 "곧 기자회견을 할테니 대구에 내려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에는 극소수만 배석했고 자세한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이날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과의 만남에 대해 "(윤 당선인이)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저는 분간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30년을 같이 했는데 얼굴이 해쓱해서 안 됐길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달 25일 대구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자만 자세한 일정과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기금운용을 불투명하게 하고 기부금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여러 차례 만남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이후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정의연은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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