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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부금 거둬 추진 '김복동 센터' 좌초…1700만원 손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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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비로 1200만원 소요…현지단체 기부"

"미국 워싱턴으로 계획 변경…코로나19로 차질"

뉴스1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후원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 문이 닫혀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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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우간다에 건립하려던 '김복동센터' 사업이 무산되면서 기부금으로 모인 1700만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손실을 봐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센터 부지 매입으로 약 1200만원이 소요됐고, 부지는 현지 단체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20일 정의연 등에 따르면, 정의연은 지난해 6월 우간다 현지에 내전 생존자 지원을 위한 쉼터 '김복동센터'를 건립하기로 공표하며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당시 정의연은 "지금부터 한해동안 특별 모금운동을 통해서 2020년 중순에 우간다 북부 굴루 지역에 '김복동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며 우간다 내전 피해자로부터 약 1254㎡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현지 주관 단체는 '골든위민비전인우간다'(Golden Women Vision in Uganda)이며, 부지매입 및 외부 건물 건축에 1억원이, 내부설비 및 시설공사 등으로 1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정의연은 올해 1월 우간다에 세우기로 했던 '김복동센터'가 무산됐다고 공표했다. 대신 미국 워싱턴으로 장소를 변경해 '김복동센터'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당시 정의연은 "우간다 김복동 센터는 우간다 정부를 통한 일본정부의 부당한 개입과 그에 따라 초래된 현지 생존자들의 안전에 대한 심대한 위협 등으로 중단됐다"며 우간다 센터 중단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이미 매입한 부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당시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착공이 무산된 우간다 김복동센터 부지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녀들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경작지로 활용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이다.

그럼에도 정의연이 국세청에 공시한 2019년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는 골든위민비전에 기부금 1709만원을 지출했다고 기재돼 있다. 이에 정의연이 '김복동센터' 건립을 위해 모은 기부금 1709만원을 손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정의연은 논란이 일자 자료를 내고 지난 1월 운영위원회를 걸쳐 우간다 센터 부지는 현지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또 당시 부지 매입비로 약 1200만원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2019년도 국세청 공시를 통해 골든위민비전에 기부했다고 밝힌 1709만여원과 금액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정의연은 우간다 사업이 무산된 이후 추진된 미국 워싱턴 김복동센터 건립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의연은 미국 '김복동센터'를 추진하면서도 20억원 가량을 설립 비용으로 추산하며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정의연은 "미국 워싱턴 '김복동센터' 건립 공표 이후 사업추진을 준비해왔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부지 물색은 중단됐고 올해 11월로 계획했던 개소식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라 밝혔다. 관련 기부금에 대해서는 "김복동센터 건립 목적으로 모인 기부금 4381만8344원(2019년 기준)은 목적기금 '김복동센터 기금'으로 적립 돼 있다"고 덧붙였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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