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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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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돌 논란' FC서울, 1억원 제재금...상벌위 "K리그 명예 실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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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지난 17일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리얼돌로 추정되는 인형들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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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무관중으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 관중석에 마네킹을 설치했다가 ‘리얼돌’ 논란에 휩싸인 FC 서울이 제재금 1억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17일 열린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성인용품으로 사용되는 ‘리얼돌’ 인형을 관중석에 비치해 물의를 일으킨 사안에 대해 FC서울 구단에 제재금 1억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상벌위원회는 “비록 FC서울이 고의로 리얼돌을 비치한 것이 아니고 이를 제공한 업체와 대가관계를 맺은 바도 없다”면서도 “실무자들이 업체와 사전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마네킹이라고 소개받은 물건이 사실은 리얼돌 임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업체 관계자의 말만 믿고 별다른 의심 없이 단순한 마네킹으로 여겨 이를 제공받기로 했던 점에서 과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마네킹 중 대다수가 여성을 형상화한 것이었고 그 외양도 특이해 상식과 경험에 따르더라도 일반적인 마네킹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던 점, 경기 당일에도 오후 12시경부터 이미 리얼돌의 설치가 완료돼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를 확인해 사전에 철거하지 않았던 점 등 업무 처리에 매우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 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맹은 “리얼돌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고, 성 상품화의 매개체가 되고 있으며, 여성을 도구화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해한다는 등 많은 비판과 국민적 우려가 있었다”며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해야 할 프로스포츠 구단이 리얼돌’의 정체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경기장에 버젓이 전시한 것은 K리그 구단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될 행위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상벌위원회는 “FC서울이 위와 같은 사태를 야기해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했다”고 판단해 상벌규정의 유형별 징계기준 제10조에 따른 징계를 부과했다,

특히 상벌위원회는 “리얼돌로 인해 야기된 이번 사태가 그 동안 K리그에 많은 성원을 보내줬던 여성팬들과 가족 단위의 팬들에게 큰 모욕감과 상처를 줬다”며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고 향후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무거운 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맹은 같은 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처음 해당 업체의 연락을 받았던 연맹 직원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 연맹 직원은 업체의 연락을 받은 후 해당 업체의 실체를 확인하지 않고 단순히 구단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FC서울에 연락처를 전달했다. 연맹 인사위원회는 이를 업무상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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