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rice COFFRINI /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중단을 경고하며 회원국 탈퇴를 시사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동안 국제적 협력은 쉬운 결정이 돼야한다면서 "가장 큰 용기는 하나의 팀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 통신은 "WHO 탈퇴를 위협한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응을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30일 내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최후통첩하며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이날 EU 집행위 대변인도 "지금은 연대해야 할 때이지, 비난이나 다자간 협력을 약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EU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완화를 위한 WHO의 노력을 지지하며, 이 같은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추가적인 자금을 제공했다"라고 덧붙였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보건총회에서 EU가 주도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결의안이 승인된 것을 환영하면서 "다자주의 강화는 이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에는 WHO의 코로나19 대응과 이 전염병이 어떻게 시작돼 확산됐는지에 대한 독립적 조사, 공정한 백신 유통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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