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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엘리베이터 타고 내 자리로 커피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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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실내배달로봇 '딜리타워' 시범 서비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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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아한형제들은 송파구 방이동 본사에서 오는 29일까지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의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딜리타워는 엘리베이터와 연동돼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호출해 타고 내릴 수 있으며, 사전에 입력된 여러 이동경로를 활용해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한다. 지난해 10월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를 본사 건물 1층에 배치해 라이더가 음식을 1층까지만 배달하면 로봇이 주문자에게 최종적으로 배달하는 첫 번째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 진행하는 시범 서비스는 우아한형제들 임직원이 건물 18층에 있는 사내 카페에 음료나 간식을 주문하면 딜리타워가 각 층의 사무실과 회의실로 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딜리타워는 카페의 주문접수 시스템과 연동돼 있으며, 주문 내용이 로봇 상단의 스크린에 표시된다. 카페에선 스크린 확인 후 주문 들어온 음식을 로봇 내부 적재함에 넣고 출발 버튼만 누르면 된다. 딜리타워는 자동문, 엘리베이터와 연동돼 주문자가 있는 층으로 스스로 이동하며 도착 시 주문자에게 문자와 전화를 걸어 도착 사실을 알린다. 주문자는 로봇의 스크린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 네 자리를 입력하면 손쉽게 적재함을 열고 음식을 수령할 수 있다.


딜리타워는 적재칸이 2개로 구분돼 있다. 음료의 경우 한 번에 최대 12잔까지 실을 수 있으며 주문량이 많으면 여러차례 나눠 배달한다. 이동 속도는 초당 1.2m로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하다. 좁은 통로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는 자동으로 속도를 줄인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완충 시 6시간이며, 매장 대기 시 자동 충전된다. 이번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 간 딜리타워는 총 94건의 주문을 받아 255잔의 음료를 배달했다. 기계 오류 등으로 인한 배달 실패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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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은 건물 내 이동은 물론 층간 이동까지 가능한 딜리타워를 통해 오피스, 호텔, 공동주택의 로봇 배달 서비스가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주문, 배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봇 도입을 희망하는 곳이 30여곳에 이를 정도로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딜리타워가 상용화되면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하는 라이더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딜리타워를 1층에 배치한 건물이 늘어날수록 라이더가 건물 진입 및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더 많은 배달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에선 실내 배달로봇을 도입해 라이더가 배달하는 시간을 건당 10~15분을 단축하기도 했다. 전체 배달시간으로는 30%가 줄어들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시범 서비스 이후 하반기에도 오피스 및 호텔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딜리타워의 기능성과 서비스 방식 등을 고도화해 상용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이사는 "오피스, 주상복합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형 건물에 입점해 있으면서도 정작 매장을 찾는 손님에게만 식음료 판매를 할 수 있었던 커피숍, 빵집 등에게 딜리타워는 새로운 수요 창출 기능을 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대면 주문과 배달로 편리하고 안전하게 음식이나 물품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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