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8~19일 열리는 WHO 총회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WHO의 대응 과정을 독립성이 높은 기관에 맡겨 검증하자고 유럽연합(EU)과 공동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이끄는 WHO가 중국 눈치를 보는 바람에 위험 경고가 지연되고 정유 공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미국이 강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구체화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가 이번 제안을 통해 WHO의 투명성을 높이는 개혁과 규칙 만들기를 촉구함으로써 미·중 간의 긴장 완화를 끌어내고자 한다면서 WHO 기능을 강화하고 국제공조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 하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5일 한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WHO의 코로나19 대응을 언급하면서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이 일어났을 때는 신속하게 투명성을 갖고 자유로운 형태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문제가 있었다"며 공정하고 독립적인 기관에 의한 포괄적인 검증을 제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이 제안에 중국의 동참도 호소한 점을 거론하며 "아마도 제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자회견 하는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편 일본은 이번 총회에서 대만의 WHO 옵서버 참여에 대해 '대만의 불참으로 감염 대책의 지리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지지 입장을 공식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그간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만의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WHO 총회에 일본 대표로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참석한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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