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대표인 만프레드 베버 주장
독일의 보수 원로이자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대표인 만프레 <출처: EU의회>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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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저평가돼 있거나 사업상 문제를 안고 있는 기업을 상대로 한 중국의 인수를 한시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유럽의회 내 최대그룹이 1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보수 원로이자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대표인 만프레드 베버는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유럽 기업 인수 12개월 금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 자금 지원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수 가격이 싸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기업을 상대로 한 인수 시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유럽 기업에 대해 12개월 매각 금지 조치를 내려 "중국의 쇼핑투어"를 멈추게 해야 한다며 EU를 공조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EU는 2013년 이후 포괄적 투자 협정 체결을 위해 여러 차례 협상을 벌여왔다. 협상에서 걸림돌은 상호 시장 접근과 공평한 경쟁의 장 등이다.
중국과 EU 지도부는 오는 9월 특별 정상회담에서 만날 계획이지만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회담이 정상대로 개최될지는 미지수이다.
베버 대표는 "중국은 앞으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측면에서 우리의 최대 경쟁국이 될 것"이라며 "나는 중국을 유럽에 대한 전략적 경쟁국으로 본다. (중국은) 권위주의 사회 모델을 대변하며, 주도국으로서 미국을 대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중국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세계 강국으로서 중국을 존중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 비EU 국가들 투자자들의 원치 않는 인수로부터 EU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 그리고 EU 전체가 중국 국영 기업들의 핵심 영역에 대한 투자 증가에 직면해 중국과의 관계를 재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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