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건 기구 통해 백신·치료제·진단법 개발·분배에 사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함께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회원국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유로의 기금 마련을 목표로 한 모금 행사를 연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노르웨이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일본은 이날 공동으로 '코로나19 국제적 대응 약속 온라인 회의'를 연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이 공동 구성한 '전 세계 준비태세 감시 위원회'(GPMB)가 추산한 국제적 자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모금 행사로, 75억 유로(약 10조551억원) 모금을 목표로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 정부와 기업, 관련 기관이 코로나19 진단법 연구와 치료제, 백신 개발을 위한 지원 약속을 할 예정이다.
모금된 기금은 국제 민간공동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 주로 국제 보건 기구를 통해 진단법, 치료제, 백신을 개발하고 분배하는 데 사용될 방침이다.
목표액 가운데 40억 유로는 백신에, 20억 유로는 치료제에, 15억 유로는 진단 부문에 쓰이게 된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정상과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2일 공개서한을 통해 이는 초기에 필요한 자금으로, 백신 등을 빈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약 우리가 세계에 의해, 전 세계를 위해, 생산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면, 이것은 21세기의 특별한 국제적 공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행사에서 각 주체가 약속할 금액에는 지난 1월 30일 이래 사용된 자금도 포함할 수 있어 코로나19에 맞선 새로운 노력을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국제적인 홍보 행사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새로운 자금이 실제로 얼마나 모일지, 이미 쓰인 금액이 얼마인지, 각국 정부가 원래 다른 지원 노력에 쓰려던 자금을 단순히 이번에 약속할 자금으로 전환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우 전날 3억8천800만 파운드(약 5천924억원)를 약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영국이 기존에 지원을 약속한 7억4천400만 파운드(약 1조1천359억원)의 일부다.
중국도 이날 지원 약속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은 현재로서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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