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를 기록하며 반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에 대해 한국은행이 "코로나 전면 봉쇄조치가 시행되지 않아 공급망 차질이 크지 않았고, 고교무상교육 확대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 정책이 추가적인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4일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내고 "한국과 주요국의 최근 물가 동향을 비교해 보면, 유가 하락과 세계경기 둔화 등 공통요인 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정도와 이에 대응한 봉쇄 조치 차이가 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해 한국은행이 분석자료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9월 발표된 ‘2019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전년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0.02%로 나타나 마이너스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자 별도 분석 자료를 배포한 이후 7개월 만이다. 한은이 이례적으로 분석 자료를 발표한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으로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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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은 4일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내고 "한국과 주요국의 최근 물가 동향을 비교해 보면, 유가 하락과 세계경기 둔화 등 공통요인 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정도와 이에 대응한 봉쇄 조치 차이가 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해 한국은행이 분석자료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9월 발표된 ‘2019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전년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0.02%로 나타나 마이너스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자 별도 분석 자료를 배포한 이후 7개월 만이다. 한은이 이례적으로 분석 자료를 발표한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으로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5(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0.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가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지만 4월에 다시 0%대로 떨어졌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하락 추세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경제활동 차질로 빚어졌으며,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같은기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3월(0.7%)보다 소폭 하락했다. 독일은 0.8%, 프랑스는 0.5%, 이탈리아는 0.1%, 스페인은 -0.6% 등이었다. 유로존의 경우 식료품 소비자물가가 한 해 전보다 3.6% 급등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코로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과 무상교육 정책도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국제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코로나 여파로 개인 서비스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고교무상교육이 확대 시행됐다"며 "특히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가격은 수요 촉진을 위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의류 등에 대한 할인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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