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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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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1년째 데뷔 불발, 속타는 ‘축구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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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유럽파

지, 부상서 돌아오니 리그 중단

윤일록 1회 출전했는데 시즌 종료

기성용 10분 뛰고 계약만료 임박

독일 빌트는 ‘데뷔전을 1년째 기다리는 축구선수’라며 지동원(29·마인츠)의 사연을 지난달 29일(한국시각) 상세히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축구가 멈춘 상황에서 지동원의 스토리는 현지 매체가 다룰 만큼 안타깝다.

중앙일보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돼 안타까워하는 지동원. 올 시즌 팀을 바꾼 이들은 뛸 기회를 잃었다. [사진 구단 SNS]


빌트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던 지동원이 지난해 여름 마인츠로 이적했다. 이후 네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지만, 분데스리가(1부 리그) 공식 경기는 단 1초도 뛰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마인츠와 3년 계약한 지동원은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왼 무릎을 크게 다쳤다. 수술과 재활훈련을 마치는 동안 2019~20시즌 전반기가 끝났다. 반 년 만에 돌아왔는데 리그가 멈췄다. 분데스리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3월 리그를 중단했다.

지동원의 마지막 공식 경기는 지난해 5월 18일 전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뛴 볼프스크부르크전이다. 지동원은 빌트와 인터뷰에서 “공식경기를 뛴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마인츠에서 데뷔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또 “빠른 시일 내 정상적으로 훈련했으면 좋겠다. 5월에는 리그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모두가 다시 뛰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데스리가는 5월 중 무관중으로 리그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동원뿐 아니라 윤일록(28·몽펠리에)·기성용(31·마요르카) 등 유럽파들도 난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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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돼 안타까워하는 윤일록. 올 시즌 팀을 바꾼 이들은 뛸 기회를 잃었다. [사진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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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은 지난 1월 2년 계약에 성공해 몽펠리에 유니폼을 입었다. 꿈 같은 유럽 데뷔 시즌은 두 달 만에 끝났다. 소속팀 몽펠리에가 참가하는 프랑스 리그1(1부)은 지난달 29일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윤일록의 데뷔 시즌도 조기 종료됐다.

팀내 입지를 다지던 중이어서 더 아쉽다. 윤일록은 입단 후 5차례 출전했다. 선발 출전은 한 차례에 그쳐 출전 시간이 118분밖에 되지 않는다. 윤일록은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기회를 더 많이 주시기로 했고, 나도 자신감이 붙고 있었다. 프랑스 리그 적응을 마쳐가던 상황이라 많이 아쉽다. 그래도 유럽에서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은 얻었다”고 말했다. 윤일록 측 관계자는 “선수가 많이 속상할 것이다. 그러나 짧은 기간만 뛰고도 구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음 시즌이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윤일록은 팀이 해산하는 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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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돼 안타까워하는 기성용. 올 시즌 팀을 바꾼 이들은 뛸 기회를 잃었다. [사진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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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주장 출신 기성용은 거의 두 달째 스페인에서 ‘집콕 생활’ 중이다. 마요르카 선수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팀 훈련을 멈추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2월 마요르카에 입단한 기성용은 3월 7일 프리메라리가(1부) 27라운드 에이바르와 원정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10여 분만 뛰었다. 짧은 데뷔전이 지금까진 유일한 출전 기록이다.

기성용의 컨디션은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기성용은 6월 말까지 단기 계약했다. 리그 재개가 무산될 경우 다음 시즌도 스페인에서 뛴다는 보장이 없다.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오는 4일부터 개별 훈련을 할 수 있다. 조만간 리그 재개 여부도 검토할 전망이다. 기성용 측 관계자는 “원하는 리그에 가고도 뛰지 못해서 선수가 많이 답답해한다. 철저히 몸 관리를 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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