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당 `부동산 5채 매입` 양정숙 당선인 제명

양정숙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부동산실명제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인의 당적을 박탈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파문에 이어 합당을 앞둔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양 당선인의 부동산 관련 논란까지 불거지자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시민당은 28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당사자의 의견 진술 절차와 심의를 거쳐 제명을 의결한다. 또 허위 자료 제출 의혹, 검증 기망 사안, 세금 탈루를 위한 명의신탁 의혹 건은 현행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어 최고위원회에 형사 고발을 건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제윤경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은 "총선 이후라도 당선인 윤리 문제에 관한 한 매우 엄격하게 처리함으로써 총선 민의를 엄중하게 받들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인은 한국 여성변호사회 부회장,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거쳐 지난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5번으로 영입된 바 있다.

양 당선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2016년 총선 때 신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43억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양 당선인은 서울 강남 아파트 3채, 서울 송파와 경기 부천에 건물 2채 등 부동산 5채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진경준 전 검사장 변론과 정수장학회 부회장직 수행과 관련한 논란도 터졌다.

이에 대해 제 대변인은 "더불어시민당이 여러 차례 자체 조사와 추가 소명을 받는 등 사실관계를 조사해 왔지만 이 과정에서 불성실한 소명과 자료 제출 회피, 가족 간 입 맞추기로 인해 당이 할 수 있는 강제 조사의 한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당선인은 후보자직 자진 사퇴를 수차례 완강히 거부했다는 설명이다. 양 당선인이 자진 사퇴하거나 탈당을 받아들이면 당선인 신분이 박탈돼 다음 순번인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 부총장이 승계하게 된다. 그러나 끝내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당이 제명 조치를 하면서 당분간 당선인 신분은 유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선거법 위반 여부를 두고 법적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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