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완치 후 국정 업무에 복귀한 27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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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유럽연합(EU) 내부 국경 통제 완화 방안이 논의된다.
27일(현지시간) EU뉴스 전문매체 EU옵저버에 따르면 27개 회원국 내무장관은 28일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한 국경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다. EU는 솅겐 협정을 통해 역내 인적ㆍ물적 자유를 보장하지만 코로나19로 각국이 국경 통제를 강화하면서 사실상 솅겐 협정이 유명무실화한 상태다. EU 회원국 27개국 중 22개국과 EU 비회원국 아이슬란드ㆍ노르웨이ㆍ스위스ㆍ리히텐슈타인이 솅겐 협정에 가입돼 있다. 이번 회의에는 이들 EU 비회원국도 참여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면서 유럽 곳곳에서는 이미 국경 봉쇄를 완화하기 위한 초읽기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피해가 큰 스페인은 이날까지 22만9,42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는 19만9,414명, 프랑스는 16만5,962명을 기록했다. 독일은 15만8,434명, 영국은 15만8,348명 등이다.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체적으로는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는 평가다. 스페인의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는 2,739명으로 지난달 말 하루 8,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던 때에 비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스페인은 이날 전국적 봉쇄 조치의 단계적 완화 방안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농업과 기계 부문의 생산활동을 재개했다. 내달 4일부터는 섬유, 화학 등 비필수 업종의 공장도 다시 돌아간다.
다만 지난 보름간 꾸준히 4,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영국은 봉쇄 조처 해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완치 후 국정 업무에 복귀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영국은 아직 봉쇄를 풀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봉쇄 조처를 성급하게 완화하면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첫 번째 전투의 막바지에 도달한 만큼 조급함을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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