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27일(현지시간) 중국의 압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중국의 허위정보 유포 행위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수정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고 AFP, dpa 통신이 전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외교·안보 정책 담당 대변인인 피터 스타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나는 우리의 보고서에서 우리가 어떠한 종류의 것이든 외부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는 주장을 전적으로 부인하고 반박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 EU가 코로나19에 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가짜뉴스 배포 행위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펴낼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비판 문구를 순화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자사가 입수한 EU 보고서 초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언급을 줄이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적시했으나 중국의 압력으로 '중국이 국제적인 차원의 허위정보 캠페인을 이어갔다'는 문장 등이 통째로 삭제됐다고 전했다.
스타노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면서 NYT가 '초안'이라고 밝힌 보고서는 EU 관리들을 위한 내부용으로 작성된 것이며, 외부 발간용은 따로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해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은 이 보고서를 작성한 EU 대외관계청(EEAS)을 이끄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에 설명을 요구했다.
EPP의 한 의원은 "만약 EEAS가 자체 조사 결과를 철회하고 외국의 선전에 희생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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