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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일본과 대만에 5세대(5G) 콘텐츠를 수출한다. 작년과 올해 초 중국과 홍콩에 5G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은 세 번째 낭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이래 1년 만에 콘텐츠로만 '1000만달러(약 123억원)' 수출 성과를 올리게 됐다. 5G 통신장비나 네트워크 기술 협력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국내 5G 콘텐츠를 수출해 실질적 성과를 낸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26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일본 2위 이통사인 KDDI와 대만 최대 통신사 청화텔레콤과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U+VR'를 통해 서비스 중인 K팝 콘텐츠 등을 KDDI와 청화텔레콤에 제공한다.
일본에서 약 5700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보유한 KDDI는 지난달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만 청화텔레콤은 1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오는 7월 5G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를 피해 영상회의와 이메일로 두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0월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에 증강현실(AR)·VR 콘텐츠를 처음 수출했고, 지난달 홍콩 1위 통신사인 홍콩텔레콤과도 VR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었다. 총 4건의 5G 콘텐츠 수출 규모는 1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유럽 통신사와 최종 협의 중인 계약까지 성사되면 LG유플러스의 올해 수출액은 2000만달러를 가뿐하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수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U+VR는 3D(차원) 입체, 4K UHD 화질로 K팝 공연, 게임, 만화, 라이브 스포츠, 영화, 여행 등 1500여 개 이상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5G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는 VR 라이브 방송, 멀티뷰, 타임슬라이스 등 핵심 솔루션을 적용했다. AR 콘텐츠는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구축한 AR스튜디오에서 제작하며 지금까지 1700여 개 콘텐츠를 선보였다.
5G 콘텐츠 수출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치밀한 전략과 글로벌 비전이 만들어낸 성과다. 국내 통신 3사는 5G를 상용화하면서 각자 주력 분야를 정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e스포츠로 큰 그림을 그렸고, KT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LG유플러스는 초기부터 5G 콘텐츠에 '올인'했다. 하 부회장은 5G 콘텐츠 현안을 직접 챙기며 수시로 보고를 받았고, 구글과 국내외 AR·VR 스타트업 등과 협력해 5G 콘텐츠 제작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은 뒤 '최고경영자(CEO) 직속 수출팀'을 꾸려 글로벌 세일즈에 나섰다.
가장 먼저 5G 콘텐츠 시장에 진입하면서 선점 효과도 컸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가운데 가장 많은 AR·VR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을 통틀어 제대로 된 5G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본격 서비스를 앞두고 5G 콘텐츠를 찾던 해외 통신사들은 앞다퉈 LG유플러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AT&T, T모바일을 비롯해 영국 보다폰, 핀란드 엘리사 등 30여 개 글로벌 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LG유플러스를 찾았다.
LG유플러스 주도로 해외 통신사들과 '5G 콘텐츠 글로벌 동맹(얼라이언스)'이 구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유플러스가 수출을 계기로 해외 통신사들과 신규 AR·VR 콘텐츠를 공동 투자·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전방위적인 5G 서비스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수출 전망도 밝다.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5G 중저가폰을 본격 출시하면서 콘텐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는 연내 5G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 분야를 강화하는 등 'U+5G 서비스 3.0'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카메라 등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한 제2의 AR스튜디오를 연다.
[임영신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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