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 중국 눈치 봤나…'코로나 가짜뉴스 개입' 보고서 수정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중국 국기 오성홍기(왼쪽)와 EU 깃발.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에 관한 중국 정부의 허위 정보 유포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중국 측의 항의를 받고 수정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EU 대외관계청(EEAS) 소속 가짜 뉴스 대응팀은 최근 정례 보고서에 "중국 정부 관계자가 코로나19 관련 비난을 피하기 위해 지속적이고도 조직화된 압박을 가했다"는 문구를 담았다가 "중국 소식통을 포함한 다수 행위자가 코로나19 관련 비난을 피하기 위해 지속적이고도 조직화된 압박을 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로 고쳤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중국 외교부 측에서 보고서 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EU 외교관들과 접촉해고 관련 사항이 EEAS에 전달돼 보고서가 수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EU가 중국의 압박 때문에 보고서에 담긴 중국 관련 내용을 '순화'시켰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도 "호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보좌관 에스테르 오소리오가 보고서 수정에 직접 개입했다"며 "오소리오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을 이유로 '정치 편향성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초점을 덜 명확하게 맞춰 달라'고 EEAS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의 '강력한 압박'이란 유럽에 대한 코로나19 의료품 지원 중단 방침을 시사한다"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장밍(張明) EU주대 중국대사는 지난 24일 유럽의 한 싱크탱크 주최 행사에서 EEAS 보고서를 염두에 둔 듯, "허위정보는 우리 모두의 적"이라며 "처음부터 중국은 많은 가짜뉴스에 시달려왔다. 우린 이제 정치적 이해를 잊고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비르지니 바투 헨릭손 EU 외교안보 정책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우린 절대로 외부의 정치적 압박에 굴복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yoos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