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북한 정권이 현재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으로 급변사태에 놓여있다면 정황상 우방국인 러시아가 한가롭게 꽃바구니를 보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24일 신문 1면에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특명전권대사가 지난 23일 김정은 동지께 드리는 꽃바구니를 해당 부문 일꾼(간부)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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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도 전날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꽃바구니 증정 소식과 관련 사진을 실었다.
사진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와 꽃바구니를 전달 받은 것으로 보이는 임천일 러시아 담당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임 부상은 옅은 미소까지 보이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건강이상설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원산에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가벼운 수술 후 요양 중' 등의 유고설을 일축하는 보도가 있는 반면 '사실상 사망했다'는 중국 소식통을 인용한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고설에 휩싸인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는 지난 보름 동안 전무한 실정이다.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보도한 것은 지난 12일 '김정은 위원장이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는 소식이 마지막이다.
단,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외교 활동과 관련된 보도는 이번 러시아 대사관의 꽃바구니 증정 등을 포함해 간간히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의 최장 '미식별' 기간은 40일이다. 지난 2014년 9월 제13기 제2차 회의와 노동당 창건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에 불참했을 당시다. 당연히 그 때도 건강이상설이 광범위하게 불거졌다. 하지만 각종 설과 달리 김 위원장은 그해 10월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 시찰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일련의 '억측'을 불식시켰다.
한편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양의 사정을 잘 아는 전직 외교관 출신 탈북민 김모 씨는 "북한 당국은 민간업체가 대부분인 외국 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에 대해 관영매체를 통해 직접 일일이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 친서와 관련된 담화문의 경우) 북한 노동당 서기실에 올라갔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관련된 문제라 본인이 직접 봤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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