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지침 제시 예고…저비용 항공사 CEO "미친 짓" 맹비난
IATA "기내 거리두기, 저비용 여행의 종말 의미"
2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공항에 세워진 여객기들 |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조치가 해제될 때 안전한 항공여행 재개를 위해 항공기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의 아디나 발리앙 집행위원은 마스크 착용, 항공기와 공항 소독을 포함한 대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사항은 지침의 일부가 될 것이며 우리는 지금 작업 중인 관련 전략을 아마도 내달 중순께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로 설명했다.
그는 항공업계의 운영 재개 시점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치료법과 백신이 없는 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요건이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U 지침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운데 좌석 비우기 등이 업계에서 거론된다.
벨기에 EU 본부 모습 |
항공업계는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유럽 최대 저비용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중간 좌석을 비워둔 채로 항공기를 운항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미친 짓"이라며 반발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오리어리 CEO는 항공기내 거리두기 지침이 "끔찍하게 비효율적"이고 감당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리어리 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66%의 좌석 이용률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중간 좌석으로 사회적 거리를 제공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는 일종의 멍청한 생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마이클 오라일리 라이언에어 CEO |
기내 거리두기 조처 등은 결국 승객 부담 증가로 귀결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들에 총 3천140억 달러(약 386조원)의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알렉상드르 드 쥐니악 IATA 회장은 각국 정부가 항공사에 물리적 거리 두기를 지시한다면 최소한 좌석의 3분의 1분은 비게 돼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을 최소한 50% 인상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파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쥐니악 회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부과되면 저비용 여행은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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