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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잽만 날리더니…엉성했던 LG, 기분 나쁜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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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점검 차원이었다. 연습경기였던 데다 날씨도 쌀쌀했다. LG는 변화 폭이 컸다. 2이닝만 던진 선발투수는 오프너 같았다. 타선도 오래 지나지 않아 하나둘씩 이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최대한 기회를 주고자 고르게 선수를 기용했다. 또한, 선수 보호 차원이기도 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데다 기온도 떨어져 자칫 다치기 쉬운 환경이었다.

온 힘을 쏟을 필요도 없었고, 쏟지도 않았다. 하지만 개운치 않았다. LG는 kt에 덜미를 잡혔다. 안타(10-8)를 더 많이 치고 볼넷(7-4)도 더 많이 얻었으나 스코어는 3-1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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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루수 정주현이 22일 수원 kt전에서 7회말 2사 2, 3루에서 오태곤의 타구를 잡고자 몸을 날렸으나 놓쳤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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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보다 어퍼컷이 더 센 법이다. 로하스는 2회말 송은범(2이닝 1실점)의 130km 슬라이더를 공략해 비거리 115m 홈런을 터뜨렸다.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괴력’이었다. 송은범의 실투는 딱 하나였다. 탈삼진 3개를 잡으면서 kt 타선을 봉쇄했다.

추가 실점도 찝찝했다. 3회말 1사 후 심우준의 안타 뒤 도루 및 폭투로 진루를 허용했다. 포수 유강남의 송구는 베이스 커버를 한 유격수가 아니라 2루수로 향했다. 그리고 김민혁의 2루수 땅볼에도 발 빠른 3루 주자를 잡기 힘들었다. 실점 과정이 나빴다.

후반 들어 팽팽한 끈도 풀렸다. kt는 6회말 홈런 포함 4타자 연속 안타로 4점을 뽑더니 7회말에도 4점을 추가했다. 3점 홈런을 친 오태곤에게 던진 이민호의 슬라이더는 각이 예리하지 않았다. 7회말에도 실책과 볼넷으로 화를 초래하더니 두들겨 맞았다.

LG도 기선을 제압할 기회는 있었다. 1회초부터 8회초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갔으나 누구도 홈을 밟지 못했다. kt 선발투수 배제성(4이닝 무실점)을 상대로 어렵지 않게 안타를 때렸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특히 1회초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만루 기회를 놓쳤다. 2회초엔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끊겼다. 5회초 1사 2, 3루에서도 대타 김호은은 3구 삼진,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 박용택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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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송은범(아래)이 22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등판해 2회말 로하스(위)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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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7회초 1점을 만회했다. 이천웅의 2루타와 홍창기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이재원의 희생타로 무득점을 피했다.

그러나 집중력을 잃었다. 김호은의 타구가 우익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들어간 사이 2루 주자 홍창기는 앞만 보고 달리더니 3루에 있었다. 황당한 더블플레이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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