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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완승 후에도 덤덤한 롯데 신임 감독 “계속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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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1일 NC와 연습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둔 허문회 롯데 감독은 덤덤했다. 마스크로 가려졌으나 무표정에 가까웠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비공식 경기였다. 그렇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그가 가장 많이 강조한 단어는 ‘경쟁’이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KBO리그 개막, 롯데의 시즌 준비는 순조로웠다. NC와 연습경기에서 압도적인 투·타의 힘으로 완승했다. 5회까지 안타 8개와 볼넷 3개로 7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에 안치홍과 마차도가 가세하면서 짜임새를 갖춘 타선이 됐다. 정훈도 강펀치를 두 방이나 날렸다. 선발투수 서준원까지 5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매일경제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2년까지 3년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특이한 점은 4회부터였다. 롯데의 선수 교체가 빈번했다. 선발 출전한 야수가 세 차례씩 타석을 선 뒤에 차례로 바뀌었다. 경기 초반 화끈한 공격으로 교체 시기가 빨라졌을 뿐, 낯선 건 아니다.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이른 교체로 주전과 비주전의 경쟁을 유도했다.

타 구단과 첫 국내 연습경기부터 효과가 나타났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라고 짧게 총평을 밝혔으나 그의 눈빛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외부에서 봤을 때보다 좋은 선수들이 훨씬 많다.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1루수 이대호와 외야수 전준우를 언급하면서도 ‘잘하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상황에 따라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뛰고 전준우가 1루수를 맡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선수들에 달렸다.

포수 마스크는 정보근과 김준태가 번갈아 썼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지성준은 5회 대주자로 기용된 후 지명타자로 뛰었다. 허 감독은 “특별히 계산한 건 아니다. (지성준 정보근 김준태 등) 3명 중 가장 잘하는 포수를 경기에 내세울 것이다. 경쟁은 진행형이다”라고 밝혔다. 남은 여섯 차례 연습경기까지 마친 후 주전 포수를 결정할 계획이다.

높이 도약하기 위해선 경쟁을 통한 힘이 필요하다. 롯데는 2019년 KBO리그 최하위 팀이다. 다시 출발선에 선다고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허 감독은 “포수, 3루수 등 어느 포지션이나 마찬가지다. 우린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겨나가야 한다. 선수들이 분발할 수 있도록 계속 경쟁시키고 있다. (지금까진) 경쟁을 통해 선수들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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