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언론 인터뷰서 경제 타격 최소화 위한 공동 채권 발행 재차 강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 정상 간 화상회의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타격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채권 발행을 재차 촉구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발행된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EU 경제의 상호의존성을 언급하며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콘테 총리는 "EU 경제는 상호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 한 나라가 경제 위기에 처하면 도미노처럼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이른바 공동 채권 발행을 통해 EU가 보유한 최대치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콘테 총리는 이른바 '코로나 본드'로도 불리는 공동 채권과 관련해 이탈리아의 과거 또는 미래 부채를 공동 부담하자는 게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선호하는 유럽안정화기구(ESM)에 대해 "나쁜 명성을 가진 제도"라며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럽판 국제통화기금(IMF)인 ESM은 재정 위기에 처한 EU 회원국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고자 2012년 설립된 기구다.
일각에선 채무위기를 겪은 그리스 사례에서 보듯 지원을 받는 국가에 고강도 긴축 등의 조건을 부과해 경제적 고통을 가중한다는 비판도 제기돼왔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23일 화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EU 재무장관들은 지난 9일 5천400억 유로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안에 합의했으나 이후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두고 회원국 간 의견이 갈려 갈등이 표면화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는 1조 유로 이상의 공동 채권 발행을 요구하는 반면,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ESM 테두리 내에서의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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