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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돌아온 안경 에이스, 롯데 박세웅 부활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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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부상 이겨내고 4선발로

중앙일보

박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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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25·사진)이 부상을 이겨내고 강속구와 함께 돌아왔다.

박세웅은 18일 열린 마지막 팀 자체 청백전에서 4이닝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자 12명을 상대하면서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였다. 이대호·전준우·안치홍 등 중심타선을 맞아 거둔 성적이다. 5차례 평가전에서 19와 3분의 2이닝 동안 14점을 내줬다. 3일 평가전(3과 3분의 1이닝 10실점)에서만 부진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꾸준히 호투했다.

박세웅은 2014년 KT 입단 때부터 기대가 컸던 유망주였다. 롯데로 이적한 뒤 2017년 28경기에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3.71을 거뒀다. 그해 롯데는 정규시즌 3위로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 오른쪽 팔꿈치를 다쳤다. 수술 대신 재활치료를 선택했으나 결과가 나빴다. 2018년 14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9.92에 그쳤다. 결국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6월 마운드로 돌아왔다. 지난해 최고 시속 150㎞의 공을 던졌지만, 투구 폼이 전과 같지 않았다. 12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4.20에 그쳤다. 롯데는 마운드가 붕괴하면서 최하위(10위)로 떨어졌다.

지난겨울 부상 후유증을 이겨낸 박세웅은 절치부심하면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빠른 공과 포크볼 위주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슬라이더와 커브 비중을 높였다. 팔꿈치 통증 때문에 힘껏 던지지 못했던 고속 슬라이더가 위력을 더했다. 18일 경기 4회 말, 그 전과 다른 투수라는 걸 입증했다. 민병헌·안치홍·전준우 등 세 타자를 모두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슬라이더와 커브였다.

롯데 팬들이 박세웅을 사랑하는 큰 이유는 ‘안경 에이스’ 계보를 이을 후보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과거 안경을 쓴 우완 에이스인 최동원과 염종석의 활약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1984, 92년). 박세웅은 “안경 에이스란 표현을 들으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댄 스트레일리, 애드리안 샘슨)과 노경은으로 1~3선발을 꾸린다. 4선발 박세웅이 ‘에이스급’으로 활약한다면, 올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된 롯데 운명은 바뀔 수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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