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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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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투수 박세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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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에이스' 박세웅(25)이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투수 박세웅이 팔꿈치 부상을 털고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 18일 마지막 팀내 연습경기에서 4이닝 7탈삼진 무실점했다.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기대를 모으는 건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등 주전 선수들로 이뤄진 타선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박세웅은 호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연습경기 포함 올시즌 5번의 등판에서 19와3분의2이닝 동안 14실점했다. 3일 경기(3과3분의1이닝 10실점)에서 부진했을 뿐, 꾸준히 좋은 공을 던졌다.

박세웅은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다. 2014년 KT에 입단한 뒤 이듬해 롯데로 이적할 당시부터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단 3년째인 2017년엔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6패, 평균자책점 3.71을 거뒀다. 롯데는 그해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이듬해 부진에 빠졌다. 오른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수술 대신 치료를 선택했으나 14경기 등판(1승 5패, 평균자책점 9.92)에 머물렀다. 결국 시즌 막바지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2019년 6월이 되서야 마운드에 올랐다. 구속은 최고 시속 150㎞까지 회복됐지만 예전의 기량을 100% 찾진 못했다. 12경기에 나가 3승 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팀도 7위, 10위에 그쳤다.

올시즌을 앞두고 박세웅은 절치부심했다. 투구동작에 변화를 주고, 주변화구인 포크볼 대신 제3, 4구종인 슬라이더와 커브의 비중을 높였다. 특히 팔 통증 때문에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 고속 슬라이더를 자신있게 뿌리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18일 경기 4회 말 투구가 대표적이다. 박세웅은 민병헌-안치홍-전준우를 상대로 공 9개만 던져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슬라이더와 커브였다.

롯데 팬들에게 박세웅이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안경 에이스' 계보를 이어줄 후보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과거 안경을 쓴 우완 에이스인 최동원과 염종석의 활약 덕택에 우승(1984년, 1992년)을 차지했다. 박세웅 스스로도 "안경 에이스란 표현을 들으면 기분좋다. 선배들의 명성을 잇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롯데는 올시즌 선발진을 새롭게 구축했다.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고, 노경은이 복귀했다. 박세웅은 4선발 역할을 맡는다. 노경은과 박세웅이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거인 군단의 2020시즌이 달라질 수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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