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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바닷속까지 이름 붙이는 중국...암초-해구 80곳 행정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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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암초, 해저 지형 80곳에 행정명 공개

중국 도교 호법신 이름 딴 너자해구도

행정구역 신설 등 실효적 지배 강화

베트남 "주권 침해, 철회하라" 반발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샤군도)와 스트래틀리 제도(난샤군도)에 18일 2개의 구(區)를 신설한 데 이어 19일에는 아직 중국 명칭이 없던 섬·암초·해구 등에 대한 중국식 표준명을 발표했다.
조선일보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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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정부(한국 행정안전부에 해당)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남중국해 있는 섬·암초 25곳과 해구·협곡 등 해저지형 55곳의 행정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는 중국 명대 소설인 ‘봉신연의’ 등장 인물인 금타·목타·나타의 이름을 딴 진자해구(金吒海丘), 너자(哪吒)해구라는 이름도 있다.
조선일보

도교 호법신인 나타(중국 발음 너자)를 주인공으로 한 중국 애니메이션.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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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2012년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행정구역 산샤(三沙)시를 설치했고 지난 18일에는 산샤사시 산하에 시샤(西沙)구와 난샤(南沙)구를 설립했다. 시샤구는 산샤시청사가 있 우디섬(융싱다오), 난샤구는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에 위치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산샤시청사/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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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융수자오는 중국이 2014년 산호초에 건설한 인공섬이다. 길이 3㎞ 이상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다. 당시 필리핀·베트남 등 주변국과 미국은 ‘국제규범에 반하는 현상 변경 행위’라고 반발했지만, 중국은 공사를 강행했다. 중국은 여기에 구청을 설립한 것이다.
조선일보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의 과거 모습/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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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해온 주변국은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는 18일 중국의 행정 구역 개설에 대해 19일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베트남의 주권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행위”라며 “중국은 베트남의 주권을 존중하고 잘못된 결정들을 취소하라”고 했다.
조선일보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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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기지화에 박차를 가하자 융수자오 등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인공섬 12해리(22㎞) 안으로 군함을 보내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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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항기를 타고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에 도착한 중국 항공사 승무원들/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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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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