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21대 총선서 여당이 압승한 것과 관련해 지난 18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총선 결과를 보여주는 그래픽 위에 "큰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적고 서명했다. [사진 제공 = 청와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5일 만에 이뤄진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인도적 지원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도 밝혀졌다. 코로나19 관련 인도적 지원을 고리로 남·북·미 3각 대화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18일 저녁 10시(한국시간)부터 30분간 통화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밝혔다. 총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성격이었지만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가 한반도 정세로 넘어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노력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관여를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18일) 아침 내 친구인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가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둬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말하기에 똑같이 답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했지만 그들이 오랫동안 해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좋은 편지를 최근에 받았다"며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북측에 친서를 보내 미·북 관계 회복 의지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한 회신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먼저 언급하며 "따뜻한 편지가 왔다"는 말을 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진전을 바라기에는 이른 단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세계의 많은 나라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면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한미 방위비분담금 관련 논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군이 괌에 있던 B-52 전략폭격기를 미 본토로 불러들인 것으로 드러나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취한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한국군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2호기는 19일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번 주 한국에 글로벌호크를 인도한 미·한 안보협력팀에 축하한다. 한국 공군과 철통같은 미·한 동맹에 매우 좋은 날"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대한민국 공군'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글로벌호크가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린 격납고에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박용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