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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회초리 달게 받겠다"…통합당 해단식, 황교안·김종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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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래통합당 심재철 대표권한대행(오른쪽)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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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에 참패한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해단식을 연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 작업에 나서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단식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심 권한대행과 이진복 총괄 선거대책본부장 등이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김종인ㆍ황교안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심 권한대행은 지도부를 비롯한 선대위 구성원과 당직자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보내는 것으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한분 한분 노고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참담했다”며 “국민들께 유능한 대안세력이라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 변화와 혁신이 부족했고, 국민 다수의 열망이었던 보수 대통합도 미진했다. 보수 우파로서의 가치와 품격도 놓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민께서 주신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지지와 성원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보수통합을 급히 이루면서 마무리하지 못한 체질 개선도 확실히 매듭짓겠다.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 작업에 나서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5선 지역구인 안양 동안을에 출마했지만 이재정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마지막으로 심 권한대행을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 통합당이 더 분골쇄신해 국민께 다시 한 번 더 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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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심재철 대표권한대행(왼쪽 넷째)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하고 있다.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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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현역 의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부산 사상에서 3선에 성공한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우리는 장례식장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분만실로 갈 것인지 운명의 시험대로 향하고 있다”고 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인천ㆍ경기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병국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원점부터 다 바꿔야 된다. 지지층도 이제는 시야를 바꿔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편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같은 시각 국회에서 별도의 해단식을 진행했다. 원유철 대표는 “야권이 합치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심기일전해 국민 곁에서 늘 호흡하는 중도보수ㆍ국민통합 정당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도 “무소불위의 여당에 불안을 느끼는 국민도 적지 않다. 이번 총선 결과를 각종 권력형 비리를 덮는 압박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병준·김홍범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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