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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차명진·민경욱·김진태…막말 논란 후보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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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후보들이 21대 총선에서 대부분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 선거운동 기간 중 막말을 쏟아낸 후보는 물론, 이전부터 거친 언사로 구설에 올랐던 후보도 대거 낙선했다.

선거운동 막판 세월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는 상대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크게 패했다. 차 후보는 지역방송 TV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가 텐트 안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통합당은 선거를 이틀 앞두고 차 후보를 제명했지만, 법원이 제명 결정을 무효로 돌리면서 선거가 치러졌다.

20대 국회에서 거친 언사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민경욱 의원도 인천 연수을에서 정일영 민주당 의원에게 석패했다. 황교안 통합당 전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민 의원은 막말 논란으로 공천 과정에서 두 번이나 배제될 뻔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섰다. 그러나 '인천의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인천 연수을에서 2.3%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민 의원은 지난 2월 SNS에서 현 정부와 대통령을 향한 욕설을 올려 수 차례 논란이 됐고, 강원 산불과 헝가리 유람선 참사 등 재난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 3선에 도전한 김진태 의원도 민주당 후보에 패했다. 김 후보는 20대 의원으로 있으면서 세월호와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돈도 시간도 너무 많이 드니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지 말자", "(농민 백남기 씨는) 물 좀 세게 해서 좀 다친 것"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심판은 여당 후보에게도 있었다. 다만 낙선까지 되지는 않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를 내걸고 이번 총선에 뛰어든 민주당 김남국 당선인(경기 안산 단원을)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들의 여성 비하, 성희롱 발언에 동조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민심의 심판을 받을 뻔 했다. 그는 "여성 비하, 성희롱 발언 중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한 것은 거의 없다"고 해명했지만 선거 막판 고전을 했다.

김 당선인은 이 지역 3선 현역인 박순자 통합당 의원에 줄곧 뒤쳐지다가 개표 종료 직전 기사회생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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