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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막말 논란' 차명진 "시민아 형준아 내 친구 맞냐? 참 매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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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경기 부천병) 미래통합당 후보가 16일 통합당의 총선 패배 책임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에 대해 “이렇게 거짓 사실로 마녀 사냥할 수 있나. 죽인 자를 또 죽일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들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패배 원인을 차명진의 세월호 막말 탓으로 돌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막말 논란으로 통합당 최고위원회에서 제명됐던 그는 법원의 무효 결정을 받아내 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총선에선 민주당 김상희 후보에게 패했다.

중앙일보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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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론조사는 이미 공천 때부터 민주당 대 통합당이 2 대 1이었다. 그 뒤 두 달 동안 한 번의 반전도 없었다”며 “이 모두가 차명진 발언 이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기들도 선거 들어가기 전에는 누차 통합당 지지율이 안 오르는 것이 우한코로나, 공천 파동 탓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인제 와서 차명진 막말 탓이라고 한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혹시 그즈음에 지지율이 오르다가 차명진의 세월호 텐트 폭로 때문에 급락한 자료가 있나. 그것을 내놓고 욕을 하길 바란다”며 “저는 반대자료가 있다. 통합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들어가 보라. 그때 차명진 제명을 반대하는 뜨거운 항의가 줄을 이었다”고 강조했다.

차 후보는 “한 사람이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무너뜨린 세월호 우상화의 탑이 이렇게 다시 보란 듯이 복원되다니 비통하다”며 “그것도 다름 아닌 나의 동지라 여겼던 자들에 의해서, 세월호 텐트의 검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러면서 “어제 방송에서 총선 패배 탓을 차명진에게 돌리는 박형준 발언을 옆에서 듣는 유시민이 은근 미소를 떠나 환호작약(歡呼雀躍)했다”며 “형준아, 시민아. 우리 친구이지 않나. 참 매정하다”라고 썼다. 차 후보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친분이 있다.

차 후보는 앞서 지난 8일 방송된 OBS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발언해 막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아 총선까지 후보 자격을 유지하게 됐지만, 막말 파문이 심상찮게 흘러가자 황교안 대표 등은 최고위원회 직권으로 그를 제명 처리했다. 이에 차 후보는 법원이 ‘제명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으로부터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제명 무효 결정을 받아내는 등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선거를 완주한 차 후보는 32.5%를 득표, 김상희(60.5%)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홍지유·김기정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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