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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 뽑힌 구자철, 잊지 않아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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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역대 베스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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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시절 구자철. 그는 잔류 전도사로 활약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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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떠났지만 잊지 않아 줘 고맙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드림팀 멤버로 뽑힌 구자철(31·알 가라파·사진)은 감사 인사부터 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12일 팬 투표로 뽑은 역대 베스트11을 발표했는데, 구자철은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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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가 12일 팬 투표로 뽑은 역대 베스트11을 발표했는데, 구자철은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아우크스부르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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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부를 전전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8시즌 연속 1부 리그에 잔류했다. 구자철은 2011~12시즌 임대돼, 5골을 터트렸다. 6시즌 동안 155경기(23골)에 출전했다. 그는 “어떤 이는 ‘아우크스부르크라서 주전으로 뛴 것’이라고도 하는데, 분데스리가에서 8년 반을 뛴 건 보기보다 힘들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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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은 독일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레버쿠젠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은 2012년 1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첫 임대를 갔을 때라고 했다.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에 온 도시를 뛰어다녔다.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꼈지만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사진 아우크스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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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소속이던 2011년 아우크스부르크 원정경기를 출전했다. 그는 “(아우크스부르크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팀이었다. 우리가 뒤졌는데 볼 보이가 공까지 천천히 줘 화났다. 그런데 그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 강등권이라 승점 1을 위해 선수와 팬, 볼 보이까지 간절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는 훈련장에 쥐가 나올 만큼 열악했다. 그런 팀이 잔류하자 한 해설자가 ‘재정이 탄탄한 팀이 남아야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운동장 3개와 클럽하우스를 구축했고, 선수 한 명 영입에 100억원을 쓸 수 있는 팀이 됐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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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는 14일 소셜미디어에 구자철의 편지를 게재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재정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구단의 행동을 지지한다는 내용이다. [사진 아우크스부르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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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는 14일 소셜미디어에 구자철의 편지를 게재했다. 구자철은 “‘코로나19로 힘들지만, 임금 삭감 없이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할 시간으로 삼겠다’고 말한 구단주 인터뷰를 봤다. 재정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로 주민들에게 물을 나눠주는 걸 지지한다고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현 마인츠)·홍정호(전북)·천성훈 등 여러 한국 선수를 영입했다. 모두 구자철이 잘했던 덕분이다. 구자철은 “선수 모두가 노력한 결과다. 단장에게 ‘한국인은 책임감이 강하다’고 말한 적은 있다. 나부터 운동장에 일찍 나가 훈련했다. 최근에도 독일 3개 팀 단장과 감독이 전화로 한 한국 선수에 관해 물어봤다. 누군지는 비밀”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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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인터뷰를 크게 다룬 카타르 언론. 구자철은 카타르 스타즈 리그 4라운드 베스트11에 뽑혔고, 지난해 10월 중거리슛으로 데뷔골도 터트렸다. [사진 알 가라파 뉴스]



지난해 여름 카타르로 건너간 구자철은 “지금 이곳은 확진자가 3500명이고, 지난달 리그가 중단됐다. 일주일에 나흘은 홈 트레이닝을 하고, 이틀은 훈련장에 간다. 구단에서 선수 한 명씩 따로 훈련하게 일정을 짰다. 의무진이 늘 대기하고 있어 환경은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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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은 유소년 교육사업에 힘을 쓰고 있다. 사비를 털어 지난 2월 제주에서 바이에른 뮌헨 유스컵 국내선발전을 기획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지만, 뮌헨과 화상채팅을 통해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분데스리가가 재개되면 유스컵도 시작될거라고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사진 구자철 유튜브 슛별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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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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