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로나 악화 WHO 탓?…트럼프, 자금지원 보류시사 (CG) |
(베를린·런던=연합뉴스) 이광빈 박대한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유럽 주요국들이 15일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지원 중단 선언에 대해 합당한 이유가 없다며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전염병과 싸우는 WHO의 역할이 이전보다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방침에 대해 "이런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가 없다"면서 "국경을 뛰어넘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다"면서 "최고의 투자는 백신 개발 등을 위해 재원이 부족한 WHO와 유엔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WHO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독일 정부는 WHO를 충분히 재정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에 대한 지원 중단을 결정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시베스 은디예 정부 대변인은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WHO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다만 영국은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WHO의 잘못된 대응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며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가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으며 이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허위 정보를 촉진함으로써 광범위한 확산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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