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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막말·네거티브…마지막까지도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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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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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통합당 소속으로 총선을 완주하게 됐다. 14일 서울남부지법이 차 후보의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법원은 중앙윤리위원회 제명 의결 절차 없이 곧바로 최고위원회에서 제명을 결정한 점 등을 중대한 절차상 하자라고 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법원 결정 이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차명진 후보자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에 따라 후보자 등록 무효 처분은 취소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 나의 하나님 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다. 저는 정식으로 미래통합당 후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통합당 선대위는 여전히 차 후보의 자격을 '정치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여야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네거티브' 진흙탕 싸움을 벌이며 유권자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 후보자 간에 고소·고발도 이어졌다.

14일 미래통합당은 김남국·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포함해 여권 인사들 '막말·실언 사례'를 공개했다. '세월호 텐트'를 비롯해 여권이 공격하고 있는 통합당 막말 프레임을 뒤집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통합당이 공개한 사례는 "(통합당은) 쓰레기 같은 정당"(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이낙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아들), "(부산은)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이해찬 대표), "(미사일은) 실제로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다"(도종환 의원),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홍성국 세종갑 후보) 등 모두 14건이다.

막판 고소·고발도 난무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강남을 전현희 민주당 후보는 이날 상대인 박진 통합당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박 후보가 전날 지역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과천선 사업이 경제성 문제로 인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려됐다' 등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게 전 후보 측 주장이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양천갑과 인천 남동갑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가 쌍방 고발전을 벌였다. 서울 양천갑 황희 민주당 후보는 송한섭 통합당 후보가 SNS에 황 후보가 토지공개념과 양천구 재건축사업 공공임대주택 비율 50%를 주장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양천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황 후보를 무고죄 등 혐의로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하며 맞대응했다.

인천 남동갑 맹성규 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법안 대표 발의가 허위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유정복 통합당 후보를 허위 사실 공표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맞서 유 후보는 "맹 후보가 국토교통부 재직 경력을 4년5개월 부풀려 유세 차량과 선거공보물에 적은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여야는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잡음과 비례대표용 꼼수 정당 설립 논란 속에 지난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종 선거 이슈가 코로나19 사태로 묻힌 상태에서 여야 후보들은 역대 총선과 달리 '사회적 거리 두기' 유세를 조용히 진행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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