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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애플 R&D 센터·구미 삼성 로봇 공장… 총선 공약 실현 가능성은

조선비즈 설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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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애플 R&D 센터·구미 삼성 로봇 공장… 총선 공약 실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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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업과 논의한 적 없고 선거용 ‘표퓰리즘’인 경우 많아
반기업 정서 팽배… 선거때만 공약 남발은 후보 신뢰도 낮출뿐

경기 안양시 동안구을에 출마한 추혜선 후보(정의당)는 안양교도소 부지와 평촌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각각 애플 연구개발(R&D) 센터와 애플 아카데미 센터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추 후보는 "애플도 안양을 주목하며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안양을 ICT(정보통신기술) 신성장의 심장으로 발전시킬 기회이자 안양교도소를 이전할 열쇠"라고 했다.

하지만 IT업계에서는 애플이 중국과 일본에 R&D 센터를 설립했거나 추진중인 상황에서 한국에 추가로 R&D 센터를 세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1년 CEO 부임 후 중국과 일본은 자주 찾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은 적은 없다.

이스라엘 헤르츨리야에 있는 애플 R&D 센터./yashar 홈페이지

이스라엘 헤르츨리야에 있는 애플 R&D 센터./yashar 홈페이지



4·15 총선을 겨냥해 국회의원 후보들이 지역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장, R&D 센터 유치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상당수 공약이 해당 기업과 논의된 바가 없거나 표를 얻기 위한 ‘표퓰리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김부겸, 구미에 3대 대기업 가전로봇 공장 유치 약속

현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 출신인 김부겸 대구 수성구갑 후보(더불어민주당)는 "로봇이 청소를 하고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음성 비서 역할을 하는 시대"라며 "미래 산업 중 각광받는 분야 중 하나가 가전로봇이며, 3대 대기업 가전로봇 공장을 구미에 유치하겠다"고 했다.

대구가 로봇산업 연구·교육 기능을 담당하고, 구미가 로봇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면서 세계적인 로봇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특정 기업이나 사업부를 염두한 것이 아니라서 막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 구미시을에 출마한 김현권 후보(더불어민주당)는 일자리 1만3000개 창출을 내세우면서 이를 위한 대안으로 삼성 가전로봇 공장 유치 등을 약속했다.

◇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광주에 친정 기업 유치 일성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광주 서구을 후보(더불어민주당)는 "광주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장산업과 배터리 분야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년 전 총선에서도 양 후보의 공약과 유사한 ‘삼성 전장 핵심사업부를 광주에 유치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실현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갑에 출마한 박주원 후보(미래통합당)는 안산 본오뜰 65만평에 삼성 등 비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기흥, 화성, 평택, 용인, 이천 등 경기도 내에 반도체 생산·연구시설의 신·증설이 해당 기업들의 계획에 따라 진행중인데 발길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회에서 평소엔 반기업적인 정서가 팽배한데, 선거때만 마치 기업 유치가 될 것처럼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후보의 신뢰도만 낮출뿐"이라며 "10년 이상 장기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는 기업 입장에선 거론되는 자체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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