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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美군함, 대만해협 중국쪽 항행···이례적 루트로 경고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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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휴전선인 중간선 북쪽으로 항행

'매달 항행하지만 이런 루트는 이례적'

지난달 미사일 발사 공개했던 이지스함

미 항모 4척 코로나 피해로 비상인데…

中 대만해협·남중국해서 잇단 도발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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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미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인 베리함은 필리핀 인근 서태평양 해상에서 미사일 실험발사를 한 뒤 이를 공개했다. [베리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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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미·중 관계가 험악해지는 가운데 대만 주변에서 미ㆍ중 간 군사적 긴장도가 올라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대만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인 베리함(DDG-52)이 지난 10~11일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사실상의 휴전선인 중간선의 중국 측 해역으로 항행했다고 1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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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사이 중간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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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함정은 2018년 하반기부터 거의 매달 한 차례씩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지만, 이처럼 중국 측 해역을 통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주로 매달 하순에 항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점 역시 평소와 다르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일시를 밝히지 않은 채 “미 해군함 1척이 대만해협을 북에서 남으로 항행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베리함은 지난 10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대만해협을 통과했는데, 이때 중간선 북쪽의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마쭈(馬祖)열도 인근 해상으로 항행했다.

대만 현지 언론들은 “중국 호위함이 베리함을 추적하는 등 감시 활동을 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프랑스 해군함이 비슷한 루트로 대만해협을 항행했을 당시 중국 국방부는 “중국 영해에 불법으로 침입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베리함은 2016년 1월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최첨단 이지스함이다. 지난달 말엔 필리핀 인근 서태평양에서 미사일 실탄 발사 훈련을 하고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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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해에서 미국 공군과 합동 훈련 중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 B-52 전략폭격기가 F-15C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선두를 이끌고 있고, 루스벨트함(오른쪽)과 이지스 순양함인 벙커힐함(CG 52)이 따르고 있다. 루스벨트함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재 괌에 정박 중이다. [사진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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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이 이처럼 중국을 압박하는 항행에 나선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근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루즈벨트함 등 항공모함 4척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미 해군 전체가 비상인 가운데 지난 10일 중국 폭격기와 전투기 등 군용기 6대가 대만 인근 해상(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가로지르는 훈련을 했다.

양안 사이 중간선을 놓고도 지난 2월과 3월 말 중국 전투기들이 중간선을 넘어 대만 측에 침입하는 등 중국의 위협이 계속 됐다. 당시 미군은 B-52 전략폭격기 2대와 MC-130J 특수작전기 1대를 대만 주변에 긴급 전개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이 관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주변국과의 충돌도 최근 빈번해졌다. 지난 2일엔 중국 해경국 순시선이 베트남 어선과 충돌해 어선이 침몰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양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파라셀제도 인근 해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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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랴오닝함은 다른 함정 5척과 지난 11일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 해역을 통과하는 훈련을 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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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은 이런 중국의 월권을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해협 통과는 이와는 다른 의미로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산케이는 짚었다.

한편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군 합동참모본부에 해당)는 항모인 랴오닝함 등 중국 함정 6척이 지난 11일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랴오닝함이 이 해역을 항행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4번째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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