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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5]손 소독하고 장갑 끼고…유권자 몰려 ‘1m 간격’ 무너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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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508곳 사전투표 첫날



경향신문

마스크→ 발열체크→ 소독→ 일회용 장갑→ 투표…코로나19로 바뀐 투표절차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10일 유권자들이 각 투표소에서 발열검사를 받고 손소독제를 바른 뒤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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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방역 철저히 하고 참여…18세 청소년도 ‘첫 투표’

일부 시민 “비닐장갑 미끄러워 도장 놓쳐” “비례투표용지 길어 당황”

투표 사무원이 유권자에 ‘모정당·위성정당은 같은 당’ 설명 논란도


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전국 투표소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투표는 11일까지 이틀간 전국 3508곳에서 치러진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를 하고, 손을 소독한 후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를 마쳤다. 코로나19 확진자들도 생활치료센터 8곳에 마련된 특별사전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 확진자도 소중한 ‘한 표’

대구지역 경증 확진자 47명이 입소한 경북 경주 농협경주교육원 휴양관 1층에 마련된 보덕동 제2사전투표소에서는 거소투표 참가, 미성년자 등 26명을 제외한 21명이 투표를 했다.

오전 8시부터 1시간여 동안 의료진과 센터지원인력 40여명이 투표한 데 이어 9시30분부터 확진자들이 투표장을 찾았다. 확진자들은 휴양관 4~6층 객실에서 대기하다 레벨D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 호출에 따라 한 명씩 투표소로 내려왔다. 확진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소독한 뒤 비닐장갑, 헤어캡, 비닐우의까지 걸치고 투표소에 들어갔다. 신분증도 투표 전후 2차례 알코올 소독을 했다. 이들의 투표는 오전 11시에 모두 끝났다. 21명이 투표하는 데 1시간30분이 소요됐다.

투표사무원 5명과 참관인 2명 등 7명은 모두 방호복을 입고 보호안경, 의료용마스크, 위생장갑을 착용했다. 투표사무원 5명 중 2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간호사를 배석시켰다. 이곳에서 사용한 각종 기자재와 비닐장갑은 한곳에 모아 폐기 처분한다.

■ “신원 확인 위해 마스크 내려달라”

“손 소독하고, 장갑도 끼셔야 해요.”

서울 곳곳의 사전투표소는 이날 오전부터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평일인데도 잠시 시간을 낸 직장인과 주부, 학생까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투표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동작구 상도제3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일부 시민은 개인 장갑을 준비해오거나 신분증을 투명한 지퍼백에 담아오기도 했다. 한때 투표하려는 시민이 몰려 대기줄이 길게 늘어지면서 되돌아가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날 투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당국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유권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뒤 발열 체크, 손 소독, 비닐장갑 착용을 거쳐야 투표소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투표소에 입장한 뒤에는 원격 신원 확인기에 신분증을 넣고 마스크를 살짝 내려 얼굴과 사진을 대조한 뒤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로 향했다. 손에 낀 비닐장갑 탓에 지문 인식 절차는 생략됐다.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표를 했다. 유권자들이 얼굴의 절반을 마스크로 가린 채 투표에 참여하면서 선거관리위원들이 신분증 대조작업 중 마스크를 내려달라는 요구를 하는 광경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방역 조치에 따른 불편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근 전 신길 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간호사 김지은씨(25)는 “불편하지 않았다. 서로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중 사전투표소를 찾은 이모씨(41)는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를 하는데 도장 겉면이 미끄러워서 잡다가 순간 놓쳤다”면서 “원래 찍으려던 후보 칸에 인주가 묻긴 했지만 인주가 묻어서 혹시라도 무효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강조한 1m씩 ‘거리 두기’는 일부 지역에서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장소가 협소한 탓에 지키기 어려웠다. 대전 서구 둔산서로 서구청 지하 1층에 마련된 둔산2동 사전투표소에는 직장인 등 점심시간에 짬을 내 사전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이 긴 줄로 늘어섰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간에는 발열 체크 이후 대기 장소가 좁아 1m 간격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대기자들의 간격이 좁혀지자 선거사무원은 큰 소리로 “간격을 넓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군부대가 많은 강원 춘천, 화천지역 등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영내에 머물던 장병들이 40여일 만에 밖으로 나와 밝은 표정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속초시 동명동 제1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본인확인 과정에서 컴퓨터 에러가 발생해 일부 유권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올해 첫 선거권을 얻은 만 18세 청소년들도 투표소를 찾았다. 첫 투표를 마친 전홍민군(18)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5개 정당의 비례대표선거 출마로 길어진 비례투표용지에 놀라움을 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20대 남성은 양손을 크게 벌려 “이만큼 길다”고 말하며 투표소를 떠났다. 출근길에 투표소에 들렀다는 직장인 ㄱ씨(38)도 “처음 보는 당이 많고 용지가 길어 좀 당황했다”고 말했다.

■ 선거사무원 비례정당 안내 논란

이날 사전투표 현장에서도 비례위성정당 문제가 논란이 됐다. 거대 양당이 주도한 비례위성정당의 난립으로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자 중앙선거관리위 투표 사무원이 모 정당과 각각의 비례위성정당을 같은 정당으로 안내했다는 것이다. 서울 은평구 지역 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가 모 정당과 비례위성정당 간 관계를 묻자 투표 사무원이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이고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이라고 설명했다고 복수의 투표 참관인이 전했다.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선관위 투표 사무원의 설명은 ‘모 정당을 지지하면 비례위성정당을 지지하라’는 말과 같다.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 정당과 비례위성정당이 각각 다른 정당이라고 해석하고도 이 같은 행위를 했다는 것은 공정선거를 해치는 중대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논란이 일자 ‘유권자들의 질의에도 정치적 중립성을 고려해 설명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국의 투표 관리관들에게 보냈다.

박태우·최민지·류인하·임지선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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