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코로나19로 車공장 셧다운 지속…해외·국내, 안전지대가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요절벽, 해외 공장 가동 중단 연장…국내 공장·부품사 연쇄 타격

수출 의존도 높은 韓 업체 위기감↑…"단기 전망도 어렵다"

뉴스1

지난 3월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의 모습. (뉴스1 DB) 2020.3.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국내 완성차와 부품사들에 연쇄 타격을 주고 있다.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의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기간은 잇따라 연장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주된 목적이지만,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5월 1일까지 가동 중단을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자동차 수요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기존 가동 중단 기간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였다.

영업일 기준 앨라배마 공장의 휴업일은 40일가량이다. 앨라배마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35만대로, 이번 생산 중단으로 4만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도 셧다운 기한을 10일에서 24일로 연장했다. 앞서 조지아 공장은 엔진을 공급받는 앨라배마 공장 폐쇄로 지난 3월19~20일 문을 닫았다가 3월30일부터 가동 중단에 돌입했다.

지난달 23일 멈춰 선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경우 9일까지만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방침에 따라 셧다운 기간을 24일까지로 늘렸다.

9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3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확진자(약148만명)의 4분의 1수준이다.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소매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 2월까지 상승세를 타던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1.2% 감소했다. 이 기간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도 51%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외에 신흥 시장의 수요 위축도 단기간 내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

뉴스1

(뉴스1 DB)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지 수요 감소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이다. 수출물량 감소에 따라 생산량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울산5공장의 투싼 생산라인을 13일부터 4일간 멈춰 세운다. 투싼은 미국과 중동 등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해외 현지 딜러사의 영업 중단으로 인해 수출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속에서도 지난달 현대차 내수 판매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량은 26.2% 급감했다.

수요 감소와 별개로 쌍용차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럽산 부품 공급 차질에 따라 4월 한 달간 라인별 순환 휴업도 실시한다.

주요 수출지역의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 완성차 업계는 물론 협력업체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지난달에만 부품업계 매출은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5공장에 앞서 기아차 모닝을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 공장도 지난 6일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동희오토는 기아차 경차를 위탁생산하는 업체로 유럽 등 수출 비중이 75%에 달한다. 유럽 각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수요절벽이 현실화하자 13일까지 휴업을 결정했다.

동희오토가 문을 닫자 이 공장에 엔진을 공급하는 현대위아 평택공장과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서산공장이 라인을 세우기도 했다. 현대위아 평택공장은 이날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에 위기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기아차 외에 한국지엠(GM), 르노삼성 등도 수출 의존도가 높다.

자동차산업협회 6개 소속 대표도 완성차 및 관련 업체에 7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15조2000억원 이상의 자동차 수출 금융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우 단기 전망조차 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수요 감소로 업종 전반의 위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