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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또다른 봉쇄… '우한일기' 쓴 작가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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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때 쓴 글서 中치부 드러내자

"출처 알수 없는 부동산 6채 보유" 네티즌이 국가감찰위에 고발

中 관영매체도 '배신자론' 제기

조선일보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내려졌던 봉쇄령이 지난 8일 해제된 가운데, 두 달 넘는 봉쇄 기간 우한의 비극을 기록했던 중국 소설가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와 네티즌이 공격에 나섰다. 또 중국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비판했던 전직 기업인은 "법과 기율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 책임론을 놓고 미국과 갈등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 내 비판적 목소리를 옥죄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후베이성 작가협회 주석을 지낸 소설가 팡팡(65·본명 왕팡· 사진)은 우한 봉쇄 이틀 후인 1월 25일부터 두 달간 자신의 블로그 등에 일기를 연재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 격리된 시민의 고립감 등을 담은 그의 글을 매번 수십만 명이 읽었다. 미국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이 글을 모아 8월 '우한 일기'라는 제목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팡팡은 2월 2일 쓴 글에서 병상이 부족한 우한 상황을 전했다.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지 못한다. 아픈 사람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제 한 사람은 벽을 들이받았고, 저녁에는 한 남자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고 썼다. "사람 간 전염이 없고, 통제할 수 있다(人不傳人 可控可防)"던 우한시 당국의 설명을 언급하며 "그 여덟 글자가 한 도시(우한)를 피와 눈물과 한없는 슬픔과 고통으로 바꿨다"(2월 9일)고 했다. 한 네티즌은 "팡팡의 일기는 우한 봉쇄의 상징"이라고 했다.

하지만 글의 인기가 올라가자 일부 네티즌은 "중국의 치부를 보여준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팡팡에 대한 비판은 중국 내 코로나가 진정된 3월부터 본격화됐다. 한 네티즌은 "팡팡이 출처를 알 수 없는 부동산 6채를 가지고 있다"며 "국가감찰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우한 봉쇄가 해제된 8일에는 애국주의 성향의 관영 매체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녀의 일기가 (외국에서 출판돼) 미국과 서양으로 넘어가 유명해진다는 것은 문학 교류가 아니다. 그것은 국제정치에 포섭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서방이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적을 이롭게 한다'는 일종의 배신자론이다. 후시진은 "팡팡이 서양에서 유명해지는 동안 중국 인민은 손해를 보게 된다"며 "팡팡은 대중에게 분명한 정신적 고통을 안겼다"고 했다.

팡팡에 대한 공격을 두고 평소 중국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 인터넷 여론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3월 들어 중국 당국이 "중국 인민의 희생과 중국 공산당의 리더십이 전 세계 코로나 극복에 기여했다"는 선전을 강화하면서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 당시 중국의 대응을 비판했던 인사들은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거나 실종 상태다. 베이징시 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7일 런즈창(69) 전 화위안그룹 회장을 중대한 법·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 발병 원인을 감췄고 국가의 힘을 이용해 도시를 봉쇄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신뢰를 얻어 국제적 찬사를 받았다"며 "그러나 중국인들은 이 역병이 언론과 발언의 자유가 없는 시스템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안다"는 글을 주변에 전달했다가 지난달 실종됐다. '시민기자'를 자처하는 변호사 천추스(34)씨도 우한 현장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다 지난 2월 6일부터 연락이 끊긴 상태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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