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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영화 포스터에 우디 앨런이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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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개봉하는 '레이니 데이…'

수양딸 성추행 의혹에 감독명 빼

조선일보
뉴욕과 봄비, 재즈. 이달 말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은 제목처럼 우디 앨런(85· 작은 사진) 감독의 자전적 요소가 녹아 있는 영화다. 우디 앨런은 1979년 작 '맨해튼'처럼 고향 뉴욕을 배경으로 평생 작품 활동을 해왔고, '미드나잇 인 파리'(2011)처럼 비 내리는 도시에서 남녀가 조우(遭遇)하는 장면을 화면에 즐겨 담았다. 또한 감독 자신이 빼어난 아마추어 재즈 클라리넷 연주자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도 비 내리는 뉴욕을 배경으로 재즈를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 '개츠비'(티모테 샬라메)와 영화에 빠진 여주인공 '애슐리'(엘 패닝)의 만남을 둘러싼 좌충우돌 해프닝을 다룬다. 그런데 정작 국내 포스터에는 감독 앨런의 이름이 쏙 빠졌다. 대신 '미드나잇 인 파리 제작진'이라고 두리뭉실하게 에둘러 표기했다. 어찌 된 영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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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데이 인 뉴욕' 포스터. 감독 이름은 빼고 '미드나잇 인 파리 제작진'이라고 표기했다. /그린나래미디어


이 영화 제작 당시인 2017년 12월 앨런 감독의 '수양딸 성추행 의혹'이 터져 나왔다. 앨런의 양녀인 딜런 패로(35)가 당시 LA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일곱 살 때부터 아버지가 나를 어두운 다락으로 데려가 성추행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패로의 주장은 '나도 당했다(me too)'는 의미의 성폭력 폭로 캠페인인 미투 운동과 맞물려서 할리우드에서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심지어 샬라메와 설리나 고메즈, 리베카 홀 등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성폭력 반대 운동이나 성소수자 운동 단체에 출연료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영화계 관계자는 "영문 포스터에는 앨런의 이름이 있지만, 최근 논란을 감안해서 한국 포스터에는 감독 이름을 넣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앨런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파장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프랑스계 출판사 아셰트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서 앨런의 회고록 '난데없이(Apropos of Nothing)'를 출간할 예정이었지만, 출판사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계약을 포기했다. 결국 앨런의 회고록은 미국 뉴욕의 독립 출판사 아케이드가 지난달 출간했다. 출간 이후에도 "솔직하고 유머 넘친다"(뉴욕타임스)는 호평과 "자기 성찰의 결여"(워싱턴포스트)라는 혹평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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