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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더 기회달라” 읍소한 통합당… 징계 후보는 여전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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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5]‘차명진-김대호 막말’ 대국민 사과

동아일보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과 신세돈(왼쪽),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대호, 차명진 후보 등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뒷짐을 진 듯한 자세로 고개를 숙인 것을 두고 논란도 일었다. 이에 통합당은 논평을 내고 “당시 박 위원장은 손을 풀어 사과인사를 했다. 다만 다른 이들과 약간의 시차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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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차명진(경기 부천병), 김대호 후보(서울 관악갑)의 연이은 막말 사건이 터지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대국민 사과로 수습에 나섰다. 사전투표 시작 하루 전, 본투표는 5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급히 선거에 미칠 파급 차단에 나선 것.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책임지라”며 맹공을 멈추지 않았다.

○ 김종인 “한 번만 더 기회 달라” 읍소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을 실망하고 화나게 해 정말 죄송스럽다”며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라며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지만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 절박해 다시 섰다”고 했다. 또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읍소했다. 앞서 김 후보는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라고 했고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 성적(性的)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황 대표도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두 후보의 막말을 사과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어 황 대표는 전날 오후 11시 심야 최고위를 소집해 김 후보에 대한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대해 의결했고 차 후보의 제명을 위한 윤리위 소집을 요구했다.

하지만 징계 당사자들은 선거 완주 의지를 다지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 어둠 속에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작업 대성공에 쾌재를 부르는 놈들의 뒤통수를 갈기는 방법은 당선”이라고 했다. 차 후보도 “당 지도부가 저의 바른말을 막말로 매도하는 자들의 준동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운동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 민주당 “지지층 긴장 느슨해질 수도”

이에 앞서 통합당의 자매 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선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막말 파동에 대비해 ‘후보자 10대 주의 원칙’을 배포하며 언행 교육에 나섰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미래한국당 내부 자료에 따르면 후보자 주의 원칙 제1항으로는 ‘항상 마이크와 카메라는 켜져 있다’로, 지난해 5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당시 김수현 대통령정책실장이 회의장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공무원들이 이상한 짓을 많이 한다”고 말한 게 알려진 사례를 소개했다. 미래한국당은 이 문서에서 “입은 화가 들어오는 통로”라며 “세월호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개인 의견 피력을 자제하라” “외모 평가 및 성차별 단어 사용을 금지하라”고 했다. 이 밖에 “나 때는, 요즘 애들은”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는 점과 아랫사람에게 갑질을 삼가라는 등의 실천 사항이 포함돼 있다.

예상치 못한 통합당의 ‘막말 헛발질’에 민주당은 황 대표 책임론을 띄우며 몰아가기에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현안점검회의에서 “충분히 예견된 사태였다는 점에서 막말 선거로 변질된 책임은 전적으로 황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통합당의 잇따른 막말이 이어지면서 총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통합당의 잇따른 실수로 판세가 유리해졌다”며 “오히려 지지층이 너무 느슨해져 투표를 포기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더 긴장하도록 유의하고 있다”고 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윤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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