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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해리스 11월 사임할 것…임기 내내 좌절감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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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방위비 마찰 등 부담 느껴”

미 대사관 “지속 봉사” 원론 입장만

중앙일보

해리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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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사진) 주한 미 대사가 길어도 올해 11월까지만 근무하고 사임할 생각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지와 상관없이 그만둘 계획이라는 것이다.

로이터는 5개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대사가 2018년 7월 부임한 뒤 임기 내내 이어진 ‘긴장과 드라마’에 좌절감을 토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임 대사들은 한국인들과 개인적 친밀감을 쌓으며 임기를 즐겼지만, 해리스 대사의 임기 중에는 오랜 동맹인 한·미 사이에 악감정이 커졌다”면서다. 해리스 대사가 한국인들에게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상징하는 얼굴처럼 됐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동맹 경시에 각종 현안에 대한 한·미 간 근본적 시각차가 겹쳐 양국 관계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다.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한 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이 대표적인 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액을 요구하며 양국이 충돌한 가운데 미국의 입장을 한국에 전달하는 ‘악역’을 맡은 게 해리스 대사였다.

지난해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중단했다 번복하는 과정에서도 해리스 대사가 “지소미아를 유지하라”고 한국을 압박하는 메신저였다. 조세영 1차관이 그를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미국이 지소미아 문제로 실망을 그만 표하면 좋겠다”고 한 것은 전례 드문 ‘주한 미 대사 초치 사건’으로 한동안 회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중앙일보에 “해리스 대사가 트럼프 2기까지 임기를 지속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안다”며 “태평양 사령관을 지냈고 동맹을 중시하는 해리스 대사가 방위비 문제 등으로 양국 간 갈등이 계속 부각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미 대사의 임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3년 전후로 본다. 해리스 대사가 11월에 떠난다면 2년4개월 만의 이임이 된다.

11월 사임설에 대해 주한 미 대사관 대변인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봉사하고자 한다”고 구체적 답변은 피하며 원론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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