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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이날’]4월10일 멱살 잡고 때리고 목 조르고…20년 전 총선운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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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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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사대부중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노동당 선거운동원들이 선거법상 금지돼있는 깃발을 갖고 들어가다 선관위 직원들의 제지를 받자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우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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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월10일 멱살 잡고 때리고 목 조르고…20년 전 국회의원 선거운동 현장

2000년 4월 13일 대한민국은 제16대 총선을 치렀습니다. 총선 3일 전 경향신문은 선거운동 중 벌어진 폭력 사건을 모아 보도했습니다.

상단의 사진을 보시죠. 멱살을 잡힌 사람, 싸움을 말리는 사람,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당시 민주노동당 선거운동원들은 후보자 합동연설회장에 깃발을 반입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허용하는 수기(手旗)를 통해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깃발 반입을 막으려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어떻게든 깃발을 들고 들어가려는 민주노동당 선거운동원들이 난투극을 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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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0년 4월 10일자 17면 ‘유세 시끄럽다’ 후보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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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 현장에서도 폭행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군포에서 이모씨는 유세방송을 하던 자민련 김영재 후보의 목을 졸랐습니다. “사업장 앞에서 시끄럽게 군다”는 이유였습니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선거운동 방해 혐의로 이모씨를 구속했습니다.

과천·의왕에 출마한 모후보의 선거운동원은 피켓을 들고있던 다른 후보 선거운동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기 광주에서는 성남 수정구 선관위 지도계장 한모씨가 식당주인 김모씨로부터 폭행 당했습니다. 한씨는 김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이후 총선을 네번이나 더 치렀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열린 선거운동 현장에서도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포경찰서와 여성의당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한 남성이 이지원 여성의당 비례대표 후보의 선거유세를 돕던 당원에게 계란 크기의 돌을 던졌습니다. 남성은 범행 직후 도주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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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여성의당 비례대표 후보(오른쪽)와 선거관리원, 자원봉사자들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여성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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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유세중이던 여성의당 당원에 돌 던진 남성… 여성의당 "명백한 여성혐오"

같은날 미래통합당 석호현 후보도 행인으로부터 위협을 당했습니다. 석 후보가 유세하던 중 40대 후반의 남성이 다가와 유세에 사용하던 마이크를 뺏으려고 했습니다. 그 직후 연설하던 후보자를 장우산으로 내리쳤습니다.

지난 8일에는 정의당 조명래 후보의 유세 중 조 후보 선거운동원이 뺨을 맞은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대구 북구 연암네거리에서 50대 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욕설을 하며 선거운동원을 때렸고, 조 후보를 선거 유세 차량에서 밀어냈습니다.

다음날 서울시 광진구 자양3동에서 선거운동을 하고있던 오세훈 후보를 향해 흉기를 들고 달려가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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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2동 인근에서 한 남성이 광진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유세현장에 흉기를 들고 소리를 지르며 접근하다 경찰에 제압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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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오세훈 후보 유세 차량에 흉기 든 남성 위협, 경찰 곧바로 제압

에이브러험 링컨 미국 전 대통령은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The ballot is stronger than the bullet)”는 말을 남겼습니다. 국회의원이 법을 만들고, 특권을 갖고, 대통령까지 탄핵할 수 있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다수의 시민으로부터 표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인 위협보다는 투표로 민주시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요. 참, 오늘은 사전투표일입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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